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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칼럼] “배달이의 캐나다 코치 적응기” - 나의 그룹이 생기다 –
박병현 객원기자  |  hooney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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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8.02  16: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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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코치 생활을 한 지 3개월 차.
두 번의 월급을 받았고, 현재까지 학교 2곳, 커뮤니티 센터 2곳을 지정받아 수업하고 있다.
이 네 곳 모두 다행히 수업을 이끄는 팀 리더가 있고, 필자는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시범을 보일 때 혹은 수업 중 잘 못 따라가는 학생들을 좀 더 자세히 가르쳐주면서 보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필자를 위해 배려해 준 부분들도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일을 하고 때론 영어도 같이 배우고 있다. 다행인 건 리더가 본인이 주체가 되어 수업을 이끄는 걸 전혀 귀찮아하지 않고, 필자에게도 많이 도와주는 편이라 일을 재미있게 잘하고 있다. 이렇게 평온하게 계속 보조 코치를 하다가 7월에 캐나다 코치 자격증 최종 시험을 볼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날아온 페이스북 메시지.

“너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 네가 직접 수업을 이끌어 볼래?”

지난 칼럼에서 직접 수업을 이끄는 걸로 인해 스트레스가 꽤 심했던 걸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나보고 정기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보라고? 게다가 주2회였다. 

   
 
우선은 하루의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아직 캐나다에서 코칭 경력이 없는 내게 준 파격적인 기회라 이걸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리더 코치로 가는 것이고, 보조 코치 없이 혼자서 해내야 하므로 부담감은 이전보다 더 커 보였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러한 비슷한 일은 이번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자주 있었다. 이전에 있던 직장에서도 이제 막 트레이닝 기간이 끝난 내게 한 지역을 갑자기 담당하게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트럭 드라이버로 일을 했었는데, 지금보다 영어 실력도 더 좋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한 지역 배달을 다 맡기길래 당황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만큼 트레이닝도 했고, 어렵지 않은 일이었기에 한 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퇴사할 때까지 큰 문제 없이 잘 해냈다. 하지만 가끔 이럴 때 항상 드는 생각이 “얘는 날 얼마나 믿는 거지? 내가 영어가 부족한 걸 잊었나? 내가 일을 잘해 보이나?” 싶을 때가 있지만, 항상 비슷한 일은 직장을 옮겨도 반복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부류이다.

해보자

하루를 받았지만, 생각보다 결정은 금방 내려졌다. 위에서 언급한 생각을 정리하고, 그냥 일단 해보기로 했다. 컴플레인을 받으면 받는 것이고, 고치면 되는 일이었다. 난 모든 게 처음이니까. 완벽해질 때까지 준비했다가 시도하는 건 필자 성격에는 안 맞는 생각이었다. 그 “완벽해질 때”가 도대체 언제인데? 라는 의문이 들었고, 하면서 발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제안을 받아들였고, 학교를 검색해 봤다. 위치는 Duncan. Queen Margaret’s School. 
   
 
집에서 한 시간 거리였다. 그제야 좀 이해가 갔다. 필자가 사는 동네가 섬이고, 차로 아무리 멀어 봤자 대부분의 거리를 30분 이내에 모두 도착할 수 있다. 그만큼 장거리 운전을 이 지역 주민들은 끔찍하기 싫어하는데 필자는 드라이브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내 전 직업을 알고 있던 헤드 코치는 이러한 부분에서 필자에게 제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기름값이었는데, 수업 2시간+기름값을 하면 필자에게 남는 게 없는 장사였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기에 해보겠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모든 일이 날개 달린 듯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Queen Margaret’s School

페이스북 메시지 창으로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받고, 학교 위치를 안내받았다. 총 5명의 학생이 올 예정이고, 아이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은 알 수 없었다. 던컨(Duncan)이라는 지역 특성상 그 멀리까지(?) 배드민턴 코칭을 하러 가는 일이 드물었고 실제로 배드민턴 코치가 온 적도 없었다고 한다. 학교 관리자, 체육 선생님들은 배드민턴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 같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직접 코칭이 불가능했고, Badminton Victoria에 연락해 코치를 한 명 파견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본 것 같았다. 
그렇게 첫 방문을 했다. 몇 가지 정보만 가지고.

   
 
처음 가 본 이 학교는 생각보다 멋있고, 웅장했다. 정갈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교정을 산책하거나 드넓은 운동장에서 럭비를 하며 놀고 있었다. 한쪽 잔디밭에서는 가볍게 샐러드나 과일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도 있었다. 분위기가 필자가 사는 빅토리아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그렇게 산뜻한 첫인상과 함께 체육관을 찾아 나섰다.

큼직한 학교 크기에 비해 주차장은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 선생님, 학교 관계자를 위한 주차 공간이 많았고 방문자나 일반 주차 공간은 많이 없었다. 이미 있던 공간들도 대부분 땡볕이라 피하고 싶었다. 겨우 한쪽 구석에 그늘진 곳을 찾았고, 그 앞에 큰 체육관이 배드민턴 체육관인 것 같아 기분 좋게 주차했다. 그렇게 주차해 놓고 들어간 체육관은 실내 테니스장이었다. 농구도 같이하는 공간으로 보였는데 전혀 배드민턴 체육관 같지는 않았다. 다시 나와 다른 체육관에 들어갔고 이전 체육관보다는 살짝 허름해 보였지만 몇몇 아이들이 이미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여기구나, 그리고 얘네들이 내 첫 수업의 제자들이구나”
그렇게 반갑게 던컨 체육관에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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