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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올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되었다. 두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오랜만에 울산을 방문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한 명이 울산광역시배드민턴협회와 울산장애인배드민턴협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김용회 부회장이다.
김용회 부회장은 원래 고향인 충주 충일중 시절 테니스를 시작하며 스포츠에 입문했다. 소년체전 원년 멤버인 김용회 부회장은 테니스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배드민턴으로 전향하여 소년체전에 참가하게 된다. 그 후 김부회장은 배드민턴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며 국립충북대학교 사범대학을 거쳐 교사로서 또한 배드민턴 지도자로서의 길을 함께하며 미래 우리나라 배드민턴을 짊어지고 나갈 꿈나무와 새싹들을 길러내는데 평생을 바치며 헌신하게 된다.
교사로서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로 발령받는데 시대적으로 한계가 있던 시절이었긴 했지만, 교사 김용회는 경남지역의 학교 배드민턴이 열악하다는 지도교수의 조언에 따라 고향 충주를 떠나 경남지역 울산으로 이주를 결심한다.
오로지 배드민턴만 바라보며 내린 중대한 결정이었다. 당시 경남지역에는 마산성지여중·고가 배드민턴의 선도자적 역할을 하고 있었으나, 남자학교는 이렇다 할 학교가 없어서 남자중·고등학교 팀의 창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였다.
울산방어진중학교 배드민턴부를 창단시킨 김용회 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울산시 학교 배드민턴은 여러해 동안 부침(浮沈)을 거듭한 끝에 울산문수고등학교 배드민턴팀을 창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길러내는 등의 업적을 남기며 범서고등학교를 끝으로 정년을 맞으며 교사의 길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울산시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를 14년 역임하고, 울산시협회와 울산시장애인협회 부회장을 현재에도 맡고 있어 울산시 배드민턴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울산시 배드민턴의 대부(代父)로서의 역할을 이 순간까지도 해오고 있는 것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와 연수위원장, 경기력향상위원, 경기위원장을 두루 거치며 중앙협회에서의 봉사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김용회 부회장. 중학교시절부터 시작한 배드민턴이 평생을 함께 할 줄은 본인도 몰랐다는 김부회장은 그러나 배드민턴을 해온 50년 이상의 세월이 결코 아깝지 않으며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과거를 회상한다.
다시 태어나도 또다시 이 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부회장. 남은 인생도 배드민턴과 함께 할 것이라는 김용회 부회장은 실업팀이 지금보다도 팀 수가 더 늘어나 우리 선수들이 배드민턴으로 안정된 직업을 갖고, 좋아하는 배드민턴과 함께 걱정없이 운동에만 열중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했다.
배드민턴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없이 행복했다는 김용회 부회장의 배드민턴 여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Q. 배드민턴은 언제 시작하셨는지요?
제가 정확하게 중학교 2학년 8월 1일에 배드민턴 선수로 시작을 했습니다. 한 50년 더 됐다고 봐야겠죠.
Q. 배드민턴 선수가 된 동기나 배경은?
그때 충주에 생활체육 배드민턴이 있었습니다. 제1회 소년체전에 배드민턴 종목이 있어서 충청북도 대표를 뽑기 위해서 청주대성중학교하고 예선전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때 저는 충일중학교에서 테니스 선수를 목적에 두고 테니스를 쳤었다가 그만 둔 상태였고, 충주에서 생활체육배드민턴 하는 분들이 이제 배드민턴을 한번 해봐라 하며 권유를 해서 배드민턴으로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Q. 배드민턴을 통해 평생을 봉사해 왔는데 그에 대한 회한이나 소감은?
저는 배드민턴 한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배드민턴 선수로서 쭉 성장을 하면서 충북대학 사범대학을 들어가게 됐고, 배드민턴으로 인해서 교사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배드민턴이 하나의 제 인생에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Q. 원래는 충주에서 배드민턴을 시작했는데 울산으로 근거지를 옮기게 된 동기는?
저희 때는 국립대사범대를 나오면 먼저 발령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서울, 부산은 그때 인구 억제 때문에 발령을 낼 수가 없었어요. 지원을 할 수가 없고 그 외의 지역은 되는데 저를 담당했던 지도 교수가 경남에는 남자학교 배드민턴팀이 없으니 경남으로 한번 내려가서 남자학교 배드민턴을 좀 키워보면 어떻겠느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울산광역시가 아니고 경상남도 울산시였습니다. 제가 이곳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진주의 진주기계공업고 배드민턴팀을 한 6개월 정도를 가르쳤는데 1982년 경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이 선수들을 데리고 출전을 했었고, 1983년도 3월 1일자로 울산광역시 교육청에서 발령을 받아 울산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경남은 마산성지여고가 아주 오래되고 전통있는 학교로 경남에서 상당히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남자팀은 없었습니다. 그런 계기로 해서 경남으로 내려오게 됐고, 지금은 울산광역시가 되면서 울산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Q. 교사로서 봉직을 했는데 처음에 교사로 시작하게 된 학교 그리고 퇴임할 때까지 학교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울산에 발령을 받아서 처음 간 학교가 울산방어진중학교인데 배드민턴을 체육관도 없이 운동장에서 한 2년정도 가르쳤고 경남소년체전에 세 명의 선수를 선발시켜서 참가도 해봤습니다. 그렇게 배드민턴을 시작했지만 그 애들이 고등학교 진학까지 연계가 안 되다보니 끝이 나고 그냥 일반 체육교사로다가 쭉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2000년도에 문수고등학교 배드민턴팀이 창단을 하면서 초등학교가 아닌 중학교에서부터 한 애들을 그때부터 키우기 시작을 했고, 이후 범서고등학교 배드민턴팀을 마지막으로 정년을 하게 됐습니다.
Q.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범서고등학교를 맡으면서 중학교에서 올라온 여자아이들 실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국가대표선수도 몇 명 나왔는데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국가대표 선수가 된 애들도 있지만 전국체전 4연패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13년 인천전국체전 때 범서고등학교 선수가 두 명밖에 없었는데 그 두 명의 선수로 전국 체전 4연패를 이룬 게 저의 기억에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고 제일 보람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울산에서 주로 후진을 양성하셨는데 제자들 중에서 국가대표가 됐다거나 잘한 선수들 몇 명을 꼽는다면?
지금 현직에 있는 복식을 하고 있는 이소희(인천국제공항)선수와 김가은(삼성생명)선수, 김효민(인천국제공항)선수가 있고 이외 서너 명 정도 대표선수가 나왔습니다.
Q.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으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인물이나 기억에 남는 인물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학석 부회장님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또 제가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그분이 뒤에서 저를 많이 돌봐주셨습니다. 일찍 돌아가신 게 많이 안타깝고 우리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서는 좀 더 일해주셨어야 되는 분인데 많이 아쉽습니다.
Q. 배드민턴을 포함한 체육계 주요 경력은?
제가 울산에 있으면서 장애인배드민턴협회를 같이 운영을 했는데 지금도 현재 같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울산중구청 장애인 배드민턴팀 창단에 많은 기여를 했고, 2006년에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코치로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체육훈장 기린상을 받았습니다.
울산시협회는 전무이사로 14년을 역임하고 지금까지 8년 정도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울산광역시장애인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와 경기력향상위원, 연수위원장, 경기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Q. 퇴임 후 지금은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지?
울산중구청 장애인배드민턴팀과 우리 학생들 배드민턴을 뒤에서 잘 되게끔 신경쓰면서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예전 전국에서 최강이었던 울산배드민턴팀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남은 인생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배드민턴 관련 후진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여러 가지로 신경 쓰면서 배드민턴계를 위해서 좋은 일과 잘 되는 일이 무엇인지 찾으면서 배드민턴과 함께 보내는 그런 인생을 꿈꾸고 있습니다.
Q. 배드민턴을 50년 이상 하셨는데 인생을 돌이켜보면 무엇이 가장 중요했고 또 앞으로 우리 인생에 남은 여생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보람이 있을까요?
저는 제 인생에서 배드민턴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죽는 날까지 배드민턴을 위해서 봉사를 할 생각을 갖고 있고, 또 앞으로도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 후진 양성하는데 큰 힘을 보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우리나라 배드민턴 미래에 대하여 조언한다면?
지금 학교체육이 옛날에 비해서 많이 약해졌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 배드민턴이 더 발전을 하려면 학교체육이 우선 살아나야 하고 그러려면 우리나라 정책도 조금 바뀌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운동선수들도 일정 시간 수업을 받으면서 일수를 채우게 하는 그런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현재 어떤 것 하나만 잘해도 지금은 성공하게 되는 사회인데, 특히 우리나라 정책을 보면 운동에 대해서는 뭐랄까 좀 제약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는 앞으로 국가에서 조금 생각을 다르게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손흥민 선수가 우리나라를 빛내고 알리고 있는 부분이 엄청 크잖아요.
지금 운동하는 학부형들하고 면담을 한 번씩 해보면 운동 시간을 좀 늘려달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선수들 운동량이 옛날보다는 적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정책을 좀 바꿨으면 좋겠고, 지금 일본이 많이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은 바뀌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거꾸로 가는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런 시스템이 앞으로 배드민턴이 발전하는데 좀 많이 필요로 하지 않을까. 바로 정책이 바뀌는 건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Q. 배드민턴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 우리나라 배드민턴 선수들을 보면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요새 선수들 자체가 저희들이 운동할 때 하고는 조금 사고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도자들이 많이 연구를 하고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소통을 강화해야 앞으로 우리나라 배드민턴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중간에 그만 두는 학생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생각할 때 지도자들도 많이 바뀌어야 되지만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인성도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형들이 요새는 지도자 위에 있으려는 그런 경향이 많은데 그런 점은 좀 지양돼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Q. 그 외 특별히 하실 말씀은?
현재 배드민턴협회에서 많은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코리아리그도 내년 2월달부터 다시 시작을 하면서 앞으로 많은 대회가 있지만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회, 우리 피부에 와닿는 대회를 많이 만들어서 선수들한테 제공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실업팀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시·도팀이 각 시군에서 좀 더 숫자를 늘린다면 배드민턴이 더 많이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업팀이 늘어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긍정적 효과가 큽니다. 감사합니다.
※ 본 기획 취재는 (사)한국잡지협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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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6 금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