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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FORM] 당진시청 김용현 훈련소 가는 길
배지원 기자  |  appless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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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24  18: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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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당진시청의 김용현이 국군체육부대에 합격,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 훈련소로 입소했다. 그동안 정을 나눈 당진시청의 선수들과 가족들이 함께한 시끌벅적 김용현의 훈련소 가는 길을 따라가 보았다. 

글ㆍ사진 배지원 기자

   
▲ 논산역에서 만난 김용현

당진시청 배드민턴단에는 두 명의 김용현이 있다. 플레잉코치인 78년생 김용현과 지난해 입단을 한 88년생 김용현, 우리는 편의상 그들의 이름 앞이나 뒤에 78 혹은 88을 붙여 나누거나 88년생 김용현을 어린 김용현이라고 써서 구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88년생 어린 김용현이다. 팀 이야기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88 김용현, 혹은 어린 김용현으로 써야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오늘만은 그 어떤 수식을 붙이지 않은 김용현으로 써보고자 한다.  

   
▲ 이발소안에서
   
▲ 머리를 자르며
♬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길
논산역에서 만난 김용현은 밝아보였다. 국군체육부대 합격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해주며 배웅까지 해준 당진시청 식구들에 대한 고마움과 2년여 시간동안 소속이 바뀔 뿐 이것이 한 단계 더 자신을 성장하게 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당진시청 김용현의 활약은 대단했다. 첫 시작은 봄철종별리그전 결승전 때였다.  마지막 단식주자였던 김용현은 노련미를 더한 삼성전기의 박태상을 패기로 밀어붙이며 당진시청 배드민턴단 창단 20여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던 봄철종별리그전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을 꼽자면 아무래도 봄철리그전 결승전이겠죠. 입단을 한 첫해에 결승전에 올라간 것도 영광이지만 그동안 당진시청이 봄철 우승경력이 없었잖아요. 그 첫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기뻤어요.”
그때 박태상과의 경기 이후, 김용현은 우승이상의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여름철종별리그전 단체전 준우승과 개인전 남자복식 준우승, 전국체전 준우승까지 거두며 입단한 첫 해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당진시청의 루키 김용현 이름 석 자를 사람들에게 알렸다.

   
▲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동안 김용현은 베일에 쌓여있는 선수였다. 당진중, 당진정보고를 거쳐 대구가톨릭대에 입학해 꾸준히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김용현의 존재는 낯설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78김용현(당진시청 플레잉코치)과 김용현, 한 팀에 같은 이름이 둘이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88년생 동기들이 워낙 잘했어요. 손완호, 홍지훈, 고준형, 한기훈, 황종수 잘하는 애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어요. 그래서 88년생들 잘하는 선수들을 나열할 때 제 이름이 나올 틈이 없었죠.”
김용현은 동기들에 비해 빛을 늦게 보았다. 함께 뛰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며 웃었지만 본인이 아니고서야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어찌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김용현은 언젠가 자신에게도 차례가 올 것임을 믿었다. 그리고 그런 김용현의 마음을 먼저 알아준 것은 당진시청의 선수들이었다.
“늘 잘하고 싶었어요. 군대문제도 남아 있어서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야만 했는데, 형들이 저 때문에 정말 많이 뛰어줬어요. 감독님께서도 고생 많이 하셨고요. 정말 감사해요.”
입소를 앞둔 김용현은 고마운 사람이 많아 아쉬움이 더 컸다. 가깝게 있으면서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과 제대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는 여자친구, 잘 다녀오라고 연락해준 친구들과 당진시청 선수들까지!
김용현은 군입대를 하기 전까지 당진시청 배드민턴단의 막내였다. 78김용현은 이름이 같다는 특별한 이유로 하나라도 더 많이 봐주려고 애를 썼고, 김용현 역시 그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막내 김용현이 무엇을 고민하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애틋한 마음으로 한 번 더 뛰고, 함께 땀을 흘렸다. 더욱이 김상수, 김동헌, 김병완, 강명원 당진시청의 선수들 모두 국군체육부대 출신으로 진한 전우애까지 더해져 김용현의 훈련소 가는 길을 동행하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니, 지난 1년여 동안 김용현을 위해 얼마나 많이 뛰어 주었는지 눈앞에 그려졌다. 입소를 앞두고 시계, 감기약, 입술보호제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한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와 같은 급인 “형들이 좋아? 배드민턴이 좋아?” 물으며 가뜩이나 빨간 김용현의 얼굴을 더 빨갛게 만들어 놓기는 해도 말이다. 

   
▲ "용현아! 잘다녀와." 당진시청 선수들과 함께
김용현은 왼손으로 복식과 단식을 다 소화하는 선수다. 구기종목 운동에 있어서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김용현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김용현은 사용손이 왼손이냐 오른손이냐가 아닌 선수입장에서는 이기려고 게임을 하는 것이기에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며 배울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이 있기에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과 ‘실패’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한다. 그런 김용현에 있어 사람들이 유리하다고 말하는 왼손잡이나 국가대표가 아니기에 한 수 아래라 생각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배드민턴 선수 김용현에게 있어 왼손은 거들 뿐, 중요한건 매일 한 계단씩 올라가겠다는 열정과 패기,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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