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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찬은 지지 않는다
배지원 기자  |  appless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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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1  10: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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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철종별리그전과 학교대항전에 이어 전국체전까지 남자고등부 복식은 전봉찬ㆍ박세웅이 세상이었다. 전국체전 개인전 우승 후 소감을 묻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며 “꺄아” 한마디로 해맑게 웃는 전봉찬을 만나 특별했던 2011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배지원 │ 사진 배지원 기자 ㆍ 월간배드민턴 자료실

   
 
전봉찬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살을 빼려고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김정호(진광중)에게 배드민턴이 재미있다고 꾀며 선수의 길로 인도(?)했지만, 정작 전봉찬 자신은 부모님의 허락을 맡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형이 배드민턴 선수를 먼저 시작을 해서 부모님이 운동이 힘든걸 아니깐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전봉찬의 형인 전용현(동의대)이 먼저 배드민턴선수로 활약하며 부모님은 배드민턴을 시키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미 전봉찬의 마음에는 배드민턴이 자리 잡았다.
“그래도 제가 배드민턴을 하게 되면서, 동생은 원하는대로 선택 할 수 있게 됐어요(웃음).”
전봉찬의 동생인 전봉균(횡성초) 역시 배드민턴 선수를 하면서, 전봉찬의 집은 삼형제 모두 배드민턴 선수가 되었다.
“형한테 늘 고마워요. 집에서는 형과 동생사이지만 학교에서는 철저하게 선배와 후배로 지내면서 많이 배우거든요.”
전봉찬은 내년에 전용현이 속한 동의대로 입학을 앞두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의 마지막 전국대회를 끝내고 기분좋게 시작된 인터뷰지만, 지금 이렇게 웃을 수 있기까지 전봉찬의 2011년은 다른 해보다 조금 특별했다.   

2011, 전봉찬의 봄과 여름
올해 전봉찬의 봄은 꽃샘추위가 지속 된 듯 힘들고 지친 하루의 연속이었다. 늘 자신들을 끌어줬던 선배들이 졸업하고 3학년이 돼서 출전한 첫 대회의 부담과 책임감은 생각보다 컸다. 거기에 부모님까지 편찮으시면서 봄철종별리그전이 끝나고 살이 10kg이나 빠질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고 1때는 형들이 정말 잘해줬잖아요. 저는 그때 잘 못했는데, 형들과 함께 보내며 훈련했던 것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거든요.”
전봉찬은 힘들었던 그때,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와 자신을 따르는 후배를 생각하며 떳떳한 선배가 되기 위해, 떳떳한 아들이 되기 위해 다시금 운동에 매진하며 그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편찮으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아른거려 말을 잇지 못하지만 부모님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며 씩씩하게 웃어 보였다.

   
 

‘운동의 세계에 안 되는 게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운동선수다.’
전봉찬은 서동진 코치가 강조하는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한계에 부딪치고 극복하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전봉찬의 여름은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같이 시원한 우승소식이 함께 했다. 전봉찬은 올해 진광고를 입학한 박세웅과 조를 이뤄 남자고등부 복식을 석권했다. 여름철종별리그전과 학교대항전 남자고등부 복식의 우승 이후, 자신감도 생겼고 부족한 것도 보였다. 그랬기에 다시금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며 그 다음 목표를 세웠다. 무엇보다 학교대항전 우승 후, 코치님께 휴대전화를 사도 좋다는 허락을 맡게 된 것도 큰 변화라면 변화였다(진광중ㆍ고등학교는 고3까지 휴대전화를 가질 수 없다). 2년 후배인 박세웅과 복식을 맞추면서 후배의 자존심도 지켜주고,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표현을 하기보다 함께 서두르지 말라고 토닥이고 달래주면서 본인 스스로 많이 성장을 했다며 의젓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봄이 지나고 전봉찬은 한 뼘 더 성장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가을, 새로운 시작
“단체전에서 성적이 나지 않아서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선배이기에 내가 조금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거든요.” 전봉찬은 박세웅과 조를 이뤄 개인전 3관왕의 기염을 토했지만 팀 성적이 나지 않았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후배들이 보고 있는데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잖아요.” 라고 말하는 전봉찬은 매 경기마다 선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전국체전 남자고등부 단체전 8강에서 화순실고와의 경기에서 진광고는 필승을 외치며 3시간이 넘는 접전을 펼쳤고, 전국체전 남자고등부 단체전 3위에 오르며 2011년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잖아요. 저도 뜻대로 운동도 안 되고 고민만 쌓여서 방황 했던 적이 있는데요, 진광고 서동진 코치님은 그때 저를 잡아 주신 선생님이세요. 가르침을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지만, 특히 서동진 코치님께 감사드려요.”
전봉찬은 힘들고 지쳤을 때 자신을 붙잡아준 진광고 서동진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도 못해본 말인데 이 자리를 빌려 해보고 싶다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제가 꼭 효도 할게요. 그리고 형!! 긴장하고 기다려. 내가 대학가서 꼭 잡을 거니깐!”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 코트위의 전봉찬은 감동을 주는 선수다. 아무리 점수 차이가 많이 나도 절대 포기 하지 않고 한 점씩 따라 붙어 다시 기회를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이제 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부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전봉찬에게 대학무대는 또 다른 도전이다. 하지만 전봉찬은 지지 않는다. 어디를 데려다 놓더라도 전봉찬은 끝까지 파이팅을 외치며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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