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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잘 살아 볼까요?유쾌한 10월의 신부 이효정을 만나다
배지원 기자  |  appless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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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10  09: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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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결혼발표이후, 생방송 프러포즈에 웨딩촬영까지 몸이 열 개 라도 모자란 이효정을 수제케이크를 만들며 만나 보았다. 10월 29일 단국대 농구팀의 석승호 코치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효정의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함께 들어보자.   

글·사진 배지원 기자
촬영협조 단하나 케이크 수원 영통점 (031-340-0690)


   
▲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는 이효정

언제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나. 처음 만나기로 한 날, 오빠가 제주도에 전지훈련을 가야해서 시간을 앞으로 당겨서 만났다. 선생님이 편하게 밥이나 먹고 오라고 하셔서 정말 편한 마음으로 나갔다. 둘 다 고향이 부산이라 말도 편하게 하고 그렇게 만나면서, 이제 결혼을 할 때가 됐구나 생각했다.  

결혼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기분이 어떤가. 아직까지 떨림은 없고, 이제 가는 구나 생각이 든다. 우승할 때도 경기가 끝날 때 까지는 긴가민가하다가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리는 순간 ‘아 우승했구나!’ 느끼는 것처럼 결혼식도 입장할 때 음악을 듣는 순간 ‘결혼이구나!’ 실감이 날 것 같다. 

 

   
▲ 데코레이션을 앞두고, 일단 인증사진부터 한 컷!
화제가 된 생방송 프러포즈는 어땠나.
그날 방송국을 가면서 함께 라디오에 나온 프러포즈에 대한 사연을 들으면서 오빠는 왜 프러포즈 안하냐고 하니깐, 오빠가 그냥 가만히 있었다. 평소 같으면 이런 저런 말이라도 했을 텐데, 정말 그날따라 조용했다. 그렇게 방송국을 갔고 프러포즈를 받은 것이었다.

진짜 최고의 프러포즈 아닌가.  사실 스튜디오에서 오빠 목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오빠가 날 위해서 무릎 꿇고 결혼해 달라고 하는 상황에서 감동이 와야 하는데, 음악도 안 들리고 오빠 목소리도 개미만 하게 들리니깐 그냥 멍했다(웃음). 음악이라도 크게 들리고, 눈물도 흘렸어야 했는데 아무소리도 안 났다. 그 순간은 정말 고맙고, 행복했는데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할지 고민했다(웃음).

이번 추석에는 어떻게 보냈나. 예비 시아버님께서 9월 되자마자 부산에 내려 올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추계리그 끝나고 난 뒤라 함께 내려갔다. 오빠도 부산에 잘 못 갔는데 저 때문에 볼 수 있었다며 아버님이 고맙다고 하셨다. 부산에서 바로 일산으로 갔다. 엄마가 식당을 하셔서 도와드렸는데 고생을 많이 하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결혼을 앞두고 부모님들이 많이 서운해 할 것 같다.  엄마가 결혼을 하면 자주 못 볼까봐 서운하다 하신다. 그러면 “그전에는 많이 봤나?” 라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서 멀리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족끼리 애틋한 마음이 큰데,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살갑게 대하지 못해 죄송하다.   

주변에서 결혼에 대한 조언은 많이 해주나.  아직까지는 아무도 조언을 안 해줬다. 그냥 하지 말라고 한다(웃음). 자기들은 해놓고서 나보고는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막상 결혼하고 나면 해주지 않을까?

석승호 코치와 함께 다니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볼 것 같다. (웃음)장신커플이라며 뒤돌아보고 다시 간다. 오빠도 운동을 했기에 서로 힘든 것을 잘 안다. 부상 때문에 힘들었고, 그런 것을 잘 알기에, 많이 챙겨준다. 또 지도자로서 대 선배이기에 많이 도와주고 있다.

함께 배드민턴도 치는가. 오빠가 배드민턴 치는 것은 좋아한다. 내가 왼손으로 해도 게임이 안 된다. 하하. 반코트로 많이 하는데 “좀 배우고 오세요.” 라고 말해준다(웃음). 그래도 오빠가 운동신경이 좋아서 뛰는것도 좋고 스윙도 다 좋다. 공을 잘 못 맞추는 게 문제랄까?

   
▲ 예쁜 케이크 같이 잘 살겠습니다.
두 분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오빠가 사투리를 쓰면 천 원씩 벌금을 낸다. 나는 안 고쳐지니깐 서울말 쓰면 천 원씩 내고! 오빠가 나랑 말하다 보면 자연스레 사투리가 나와서 그동안 받은 게 꽤 된다(웃음). 오빠한테 반말할 때 마다 반응을 보여서 일부러 장난치려고 반말을 하기도 한다. 그럼 왜 반말 하냐며 슬쩍 열이 받는 게 보이면 “알았어요~” 라고 말하고 수그러진다. 오빠가 성격이 경원언니랑 똑같다. 경원언니도 오빠를 보고 나서 서로 정말 성격이 비슷한 거 같다며 웃었다.  덕분에 나는 좀 편하다. 오빠의 행동이 예측이 가능해서(웃음).     
 
자녀계획은 어떻게 세웠나.  내가 운동을 하고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둘은 좀 외로울 것 같다. 첫째는 딸을 낳고 싶고, 딸 아들 딸 이렇게 셋이면 좋겠다.

대한체육회에서 태아 때부터 특별관리가 들어갈 거 같은데, 운동을 시킬 마음은 있나?
농구, 배드민턴, 골프 가능하면 셋 다 운동시키고 싶다. 사실 운동을 시키면 아이들이 다 알아서 큰다. 그러면 나는 나대로 할 일을 하면 되는 거니깐(웃음)! 나는 배드민턴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철없이 굴었던 때도 있지만 그때 나를 잡아주고 믿어줬던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내가 있는 것이다. 20년 후의 올림픽을 위해서 자식을 낳으면 운동을 시켜야겠다(웃음).    

결혼이라는 새로운 시작, 각오한마디
(웃음)오빠한테 잘해야죠. 우리 잘 살아 봅시다. 

 

케이크를 만드는 이효정은 진지하면서도 귀엽고 엉뚱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던진 경상도 사투리 곳곳에 숨겨진 타고난 유머로 인해 함께 있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앞으로 펼쳐질 결혼생활 역시 유쾌한 그녀처럼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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