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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key’ 최현호
배지원 기자  |  appless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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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9.30  10: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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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이, 이름은 미터라고 해요."

통통 튀는 스물한 살 최현호에게 처음으로 별명이 생겼다. 190㎝ 신장에 넉넉하게 10㎝ 인심을 쓰니 기분도 좋고 부르기도 편한 별명 이미터(2m)가 되었다. 삼성전기의 최종병기로 불릴 그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최현호를 만나보자.

 

글 배지원 기자 / 사진 김홍경 기자

 
   
 

최현호는 올해 문수고를 졸업하고 삼성전기에 입단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훈련에 지치기도 하지만 잠이 안 올 때면 배드민턴 잡지도 보고, 일주일에 한 번씩 우르르 장을 보러 다니면서 이곳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물론 울산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때도 잦다. 그럴 때면 더 성장해있을 자신을 생각하며 다시 연습에 삼매경에 빠진다.

 

최현호는 몇 년 전 배드민턴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한 적이 있다. 그만두겠다고 도망을 쳤지만 결국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배드민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럽지 않으냐는 질문에도 “대학을 가도 배드민턴을 할 것이기에, 삼성전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부럽지 않다.”며 “가끔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이 들 때 빼고는 괜찮다”고 의젓하게 답한다.

실업팀에 들어와 ‘월급’도 받고, 여름이면 여름휴가도 떠나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즐겁지만 이따금 부모님과 (아직 학생인)누나에게 슬쩍 용돈도 드릴 수 있는 게 좋다고 말하는 착한아들, 착한 동생이다.

 

최현호는 대한민국 배드민턴계에서는 손에 꼽을 신장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 쟀던 키가 184㎝, 지금은 190㎝이 넘는다고 하니, 내일이면 더 자라있을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눈에 띄는 신장이기에 어디를 가도 사람들은 최현호의 ‘키’부터 물어보고 관심을 갖는다. 훈련을 견디기 위해 일찍 자고, 잘 먹었을 뿐! 최현호는 자신의 키가 친구들보다 약간 컸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입단 1년차, 가끔은 지금껏 해왔던 노력보다 ‘키’로 평가 하는 것에 상처도 받고, 자책도 많이 했다. 하지만 최현호는 분명하게 알고 있다.

‘키’를 가지고 있는 것도, 그리고 그 해답의 ‘key’를 가지고 있는 것도 본인이라는 것을.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가려고요. 일단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대표팀도 될 수 있겠죠"

최현호는 아버지가 적어주신 ‘지금은 원석이지만, 언젠가 다이아몬드가 될 것이다’를 생각하며 더 나아진 내일을 생각한다.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가능성’뿐이지만 언젠가 반짝 반짝 빛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최현호
1991. 12. 23
굴화초-제일중-옥현중-문수고-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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