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가 지난 11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에 걸쳐 중국 광저우 티아네체육관(Tianhe Gymnasium)에서 진행됐다. 남녀단체전과 개인종목별에서 총 7개의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한 17개국의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우리대표팀은 혼합복식에서 신백철ㆍ이효정 조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총 금1, 은1, 동메달 5개의 성적을 남겼다.

글_김인호, 김종현 기자

남자단체전

금메달 사냥 실패, 은메달 획득

한국 남자배드민턴이 단체전에서 아쉬운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대표팀은 15일 광저우 텐허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3-1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남자대표팀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나섰으나,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또다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우리는 단체전에서 10년 동안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여자단체전

결승 길목에서 중국에 무릎 꿇다!

여자대표팀이 결승 길목에서 중국을 만나 지난 5월의 우버컵 드라마를 다시 쓰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우리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중국은 태국을 상대로 3-1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 3번 시드를 부여받으며 16강을 자동 통과했다.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만나 3-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으나 만리장성의 벽에 막히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혼합복식

만리장성 너머로 반짝인 신백철ㆍ이효정의 금빛 미소

이효정(삼성전기)이 `큰누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신백철ㆍ이효정 조는 금맥을 하나도 캐지 못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마지막 기대를 짊어지고 결승무대에 섰다. 1세트는 엎치락뒤치락,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18:19로 뒤진 상황, 신백철과 이효정은 상대의 실수를 엮어 연달아 3점을 따내며 그대로 1세트를 선취했다. 여세를 몰아 2세트 초반부터 4:0으로 앞서나갔다. 장난ㆍ자오 윤레이 조도 곧바로 동점을 만들며 따라붙었지만, 이후 내리 7점을 뽑아낸 신백철ㆍ이효정 조가 16:7로 크게 앞서 나가며 상대의 추격 불씨를 일찌감치 잠재웠다. 결국 2-0(21:19, 21:14) 승리. 서브권을 갖고 있을 때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남자단식

린 단 "진정한 왕좌는 내 것", 박성환 분전 속 동메달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했던 린단(중국, 4위)과 리 총웨이(말레이시아, 1위)가 광저우에서 메달 색깔을 한 계단씩 업그레이드했다.

린단은 20일 열린 준결승에서 박성환(국군체육부대, 11위)을 2-0(21:14, 21:10)으로 꺾었다. 결승전은 린단과 리총웨이의 대결이었다. 1세트는 스매시, 네트 플레이, 클리어 등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며 리총웨이를 공략한 린단이 선취했다. 그러나 라이벌 대전답게 2세트만으로 끝나진 않았다. 리총웨이는 상대가 흐름을 탈 때마다 클리어 위너로 끊어내고, 리드를 지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선 린단이 스매시를 폭발시키며 몰아붙인 끝에 2-1(21:13, 15:21, 21:10), 72분간의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리총웨이를 두 번이나 은메달로 눌러 앉힌 린 단은 상대전적에서도 15승 7패로 우위를 점했다.

여자단식
중국 `왕`가의 메달 사냥

중국은 왕신(중국, 1위)과 왕시시앤(중국, 4위)의 결승 진출로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홍콩에 내줬던 여자단식 금ㆍ은메달을 되찾아왔다.

왕시시앤과 왕신이 대결한 결승전에서는 왕시시앤이 1ㆍ2세트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한 발 앞서나갔다. 중후반 발동이 걸린 왕신이 쫓아가긴 했지만 그때마다 다시금 도망가며 리드를 지킨 상대를 잡기는 어려웠다. 결국 왕시시앤은 2-0(21:18, 21:15)으로 왕 신을 꺾고 여자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남자복식
황金콤비 정재성ㆍ이용대 아쉬운 동메달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금메달을 기대했던 정재성ㆍ이용대(상무/삼성전기, 4위) 조가 결승 진출에 미끄러지며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19일 열린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대회 2번 시드 마르키스 키도ㆍ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3위) 조와 맞붙은 정재성ㆍ이용대 조는 1-2(15:21, 21:13, 18:21)로 분패하며 4강에 그쳤다.

마르키스 키도ㆍ헨드라 세티아완 조는 1번 시드 쿠키엔킷ㆍ탄분헝(말레이시아, 2위) 조를 2-1(16:21, 26:24, 21:19)로 잡고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