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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대교팀 트레이너로 코트 복귀한 방수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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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4.11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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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수상, 그리고 화려한 은퇴를 한 이후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던 그녀가 2년 7개월 만에 다시 라켓을 잡은 이유가 무엇일까? 모교이자 소속팀인 대교 시절 훈련장이었던 한국체육대학교 배드민턴장에 다시 나타난 그녀를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녀의 복귀로 가장 신이 난 사람은 소속팀 후배들이다”라고 귀띔하는 서명원 감독은 성한국 코치의 공백을 채울 수 있어 더없이 든든한 한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방수현을 지켜봤다는 서명원 감독. 이들의 배드민턴 인연을 들어보았다.

1. 라켓을 다시 잡는 기분이 어떤가?
선수로서 운동할 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이 들어요. 현역시절에는 내 자신의 모든 부분을 철저히 관리하여 컨트롤해야 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운동했었거든요. 지금은 긴장감을 가지고 생활했던 오랜 선수 시절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분과 함께 의욕이 앞서요.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처럼 설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2. 복귀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와 누구의 역할이 가장 컸는가?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눈높이컵슈퍼시리즈에서 해설위원을 제의 받았어요. 9월즈음 한국에 들어올 때 서명원 감독님이 한국에서 생활할 때 조금만 시간을 내어 선수들을 가르쳐 줬으면 하는 바람을 듣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누구의 역할보다도 제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실현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3. 남편이 큰 결심을 했다고 생각한다. 남편에게 뭐라고 말을 꺼냈나?
처음 말 꺼내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3월에 있을 코리아오픈과 10월에 치러지는 아시아경기대회 때 한국에 나와야 하는 입장인데, 서명원 감독으로부터 트레이너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했어요. 하랑이가 서너 살이 된다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라고 말이죠. 남편이 저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 많이 양보를 해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4. 성한국 코치가 태릉에 있다. 트레이너에 대한 나름의 활동 영역을 정했는가?
성한국 코치는 국가대표팀 코치라서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선수 운영 등의 기획을 하는 포괄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 또한 소속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함께 운동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선수들을 지도하고 조언할 수 있죠. 선수들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충해주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요.

5. 아시아경기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도 있다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선수들이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정말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데 만약에 제가 경기에 출전한다면 그만큼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가 없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7. 화려한 경력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선수 생활을 끝낸 것이 2년이 넘었어요. 만약, 선수로서의 복귀였다면 부담감이 컸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선수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 최고의 목표예요.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책임감과 의욕이 넘치고 있어 잘 해낼 자신 있어요.

8. 파격적인 대우라고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는 고마울 따름이죠. 저에 대한 믿음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9. 선수 시절 선행을 많이 베푼 걸로 아는데 요즘은 어떤가?
선수 시절 일정한 수입도 있었고, 성당을 다니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요즘은 예전만은 못하지만 모임에 가입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어요.

10. 배드민턴계에 한 마디
현재 국가대표는 1진 위주인데, 2진이나 어린 선수들이 세계대회에 나갈 기회가 많았으면 해요. 그리고 TV중계방송을 꾸준히 늘려 배드민턴만의 재미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동호인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김동문 선수나 라경민 선수 등 잘 알려진 선수들이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격려가 있어야 한


서명원 감독 인터뷰

1. 복귀시킬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나?
제가 MBC해설위원 할 때 미국의 스포츠채널인 ESPN Sports의 세계대회 녹화중계 해설까지 했는데 이래저래 바빠서 두 가지 다 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수현이를 MBC해설위원으로 추천했고 눈높이컵슈퍼시리즈에 해설을 맡도록 했어요. 3차 대회까지 3번이나 한국에 나오느니 차라리 나왔을 때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죠.

2. 2년 7개월의 공백으로 인한 체력 저하는 어떻게 극복시킬 것인가?
지금 기초체력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웨이트나 서키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 한달 안에 60∼70%는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기본적인 경기감각이 있기 때문에 체력만 어느 정도 되찾으면 당장 경기에 나서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3. 성한국 코치와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성한국 코치는 전체 코치이고 태릉에 있다보니 팀에서는 제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고 봐요. 선수촌에도 우리 선수들(라경민, 김경란, 주현희)도 3명이 있기는 하지만 성한국 코치는 당연히 선수촌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속팀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지도해야 하는데 제가 바쁘다보니 방수현 트레이너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요.

4. 트레이너와 선수 외에 방수현의 역할을 어디까지 보고 있는가?
쉽게 말해 플레잉 코치로 생각하면 될 거예요. 기존에 있던 박효선(전주성심여고 졸업) 선수와 올해 들어온 이순득(한체대 졸업), 김송금(인천대 졸업) 선수 등 3명이 전부인데 이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국가대표로 가 있는 라경민, 김경란, 주현희 선수 등이 국내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면 방 트레이너가 선수로 뛰어야 하지 않겠어요?

5. 방수현이 복귀하고 달라진 팀 분위기가 있다면?
아주 좋아요. 10년 선배이기도 하고 창단 멤버이다보니 솔직히 어려워하는 것은 있지만 그것이 훈련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더구나 올림픽 단식부문 금메달리스트잖아요? 언제 배워보겠어요? 스파르타식 훈련에 힘들어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좋아요.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선수들 실력이 전체적으로 한 단계 올랐어요.

6. 방수현의 인간적인 매력은 무엇인가?
감독들이야 공만 잘 치면 다 이뻐 보인다지만 눈치가 빨라 한 수를 가르쳐 놓으면 서너 수를 앞서 나가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봐왔는데 일단 두뇌가 명석하고 정확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어요. 대회를 며칠 앞두고는 훈련 강도라든지 훈련 방법 등을 스스로 알아서 콘트롤할 만큼 성실하지요.
후배들에게는 운동이나 생활면에서 지극히 모범적이에요. 말로 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10∼20회 가량 시범을 보이고 있으니 후배들이 말을 안 들을 수 있겠어요?

7. 화순군청으로 복귀하는 이흥순, 정성숙 등 아줌마 선수들의 복귀가 유행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즘은 라켓만 들면 선수 대접을 받는데 일단 팀이 많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력의 질적 하락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지도자들 또한 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 수급이 원활해야 하는데 많이 어려운 실정이에요.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찾다보니 예전 선수들을 복귀시킨 것이 아닌가 싶어요. 작년 가장 실속을 차렸던 팀은 이정미가 복귀한 담배인삼공사인데 종별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어요. 어쨌든 배드민턴 인구가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요?

8. 방수현으로 인한 배드민턴계의 변화를 예상한다면?
누가 뭐래도 방수현은 대스타죠. 회사 홍보도 중요하지만 배드민턴 전체 이익을 위해 쏟아야 할 것은 쏟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방수현 자신도 홍보보다는 후배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싶다고 했으니 배드민턴계에서 더 큰 평가를 내리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 배드민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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