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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은 20명 정도. 강사 1명, 감독관 1명으로 진행된 2023 배드민턴 코치 자격증 코스.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필기와 실기 두 가지로 구분했던 생활체육 자격증 과정과 다르게 캐나다에서는 온라인 코스 2개, 실기 코스 1개 이렇게 진행됐다. 온라인 코스는 따로 이메일이 오거나 정확한 날짜가 공지되어 있지 않아서 매번 메일을 통해 물어봐야 했다. 생각보다 꾸준한 관심과 집중이 필요했다. 게다가 주변 캐나다 친구들마저도 배드민턴 코치 자격증을 어릴 때 선수 하면서 동시에 취득했기에 최소 10년 전 기억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자신들의 정보가 너무 옛날이라 다시 알아보거나 이메일 혹은 전화로 재확인 해볼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역시 영어로 물어봐야 하지 않겠나. 이메일은 가능해도 전화로 연락을 선뜻 해보기에는 쉽지 않았다.
결국 배달이는 실기 코스 전에 온라인 코스를 마무리 짓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Badminton BC로 질문하며,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그들을 어쩔 수 없이 괴롭혔다. 질문의 질문을 거듭했고 다행히도 그들은 친절히 내 이메일에 빠른 답장을 해줬다. 그래서 무사히 밴쿠버로 떠나기 한달 전, 온라인 코스 2개를 통과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 코스, 시작은 좋았다.
다행히 코치를 지원한 학생 중 몇몇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혼자일 거로 생각해서 더 긴장했기에, 빅토리아 친구들을 보자 마음이 놓였다. 바로 우리는 팀을 이뤘고 수업은 곧 시작됐다.
벌써 캐나다 생활 3년 차. 다행히 그동안 영어 귀는 확실히 좋아졌다. 게다가 대부분의 배드민턴 용어도 영어이기에 강사의 설명을 거의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약 80% 정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은 다행히 동작이나 책 내용으로 보충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코스 자체가 문화센터나 초, 중학교 배드민턴 수업을 진행할 코치 코스이기에 과정 자체가 많이 어렵지 않았다. 즉, 배드민턴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가르칠 코치를 길러내는 코스이기에 대부분의 표현이나 문장들이 굉장히 쉽고 간단했다. 또 배달이가 한국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교 방과후수업을 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 또한 매우 큰 도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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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크샵에서 사용한 배드민턴 코치 강의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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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수업이 끝났다. 오전은 주로 캐나다의 배드민턴 코치 자격증 취득 과정, 배드민턴 코치가 해야할 일, 긴급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 등 기본적인 덕목들 위주로 배웠다.
1시간의 점심시간. 이후, 오후 수업은 내가 직접 코치가 되어 수업을 끌어 나가보고 감독관이 이를 체크한 후 피드백 주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1시간의 점심시간을 온전히 즐기지는 못했다. 빅토리아에서 온 친구와 가장 가까운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허기를 달랬다. 그렇게 해야만 했던 이유가 이후 진행되는 수업에서 배달이가 첫 번째 발표자였기 때문이었다. 발표를 차근히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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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가지로 구성된 레슨 계획 실습 과정 |
두 명씩 팀을 이뤄 진행하는 수업이었다. 배달이는 Atessa와 한 조를 이뤘다. 다행인 건, 이 실습을 진행할 거라고 워크샵 전에 메일로 연락이 왔었고, 그에 따라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Atessa라는 분을 몰랐고, 팀원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에 가기 전에 그립을 어떻게 설명할지 영어로 몇 문장을 써보고 외워갔었다. 실제로 아이들한테 코치들은 어떻게 가르치는지 한국어, 영어 구분하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여러 비디오를 찾아봤다.
그렇게 조금이나마 준비해서였을까. 실전에서 Atessa와 호흡이 잘 맞았고, 우리는 15분의 주어진 시간 동안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방법을 차장 무사히 실기를 마쳤다. 피드백 또한 괜찮았고, 우리는 나머지 7개의 다른 학생들이 진행하는 수업을 이제 즐길 수 있었다.
하나하나씩 끝내다 보니 벌써 4시가 됐었다. 9시~4시, 배드민턴 코치 워크샵 과정. 막상 시작하기 전에는 영어로 듣는 첫 교육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좋은 강사와 학생들을 만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마지막 평가 단계만 남았다. 이 단계까지 통과하면, 캐나다 뿐만 아니라 BWF가 공인하는 모든 나라에서 코치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고 힘들었지만, 배드민턴과 관련된 배달이 삶에 중요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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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6 금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