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이 칼럼] 치열하게 준비했던 빅토리아 대회가 끝나다

1년마다 지역 주민들만 참여할 수 있는 “Victoria closed Tournament” 대회.

말 그대로 “빅토리아”에 거주지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만 참여할 수 있는 대회이다.

배달이는 Vancouver Island라는 섬에서 Victoria라는 지역에 살고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는 Victoria(빅토리아) 외에도 Nanaimo, Duncan, Campbell River등 다양한 지역이 있다. 그중에서도 Victoria 지역의 배드민턴 축제같은 의미로 매년 주민들만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개최하고 있다.

이 지역만 이렇게 따로 대회를 열 수 있는 이유는 가장 많은 배드민턴 인구가 살고 있고, 배드민턴 인프라 역시 다른 지역보다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 다른 지역의 경우 체육관이 한 개밖에 없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배달이는 이 지역에 3년째 살고 있지만 사실 이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즌이 보통 여름이고 관광 시즌이어서 지금까지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배달이는 일이 바빠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직업을 바꾸면서 드디어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참여

캐나다의 오픈 대회는 한국과 다르게 금, 토, 일 이렇게 3일 동안 열린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을 위해서 금요일도 주로 5시 이후에 첫 경기를 시작한다. 주로 금요일에는 시간이 짧으므로 혼합복식을, 토요일 오전에는 단식 경기를, 일요일에는 모든 종목 결승전이 치러진다.

배달이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 참여했다. 혼합복식은 작년에 밴쿠버에서 들어온 한국인 누나와 참여했고, 남자복식은 최근 레슨을 같이하면서 친해진 캐네디언 친구와 참여했다.

남자복식은 8위, 혼합복식은 4위에 그쳤다. 두 파트너 모두 특징이 강한 선수들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두 선수 모두 배달이가 갖고 있지 않은 특징들이 있어 좀 더 상위권을 노려봤었다. 하지만 남자복식에서는 경기를 치를수록 드러난 로테이션 문제로 결국 8강에서 아쉽게 졌다. 그리고 혼합복식은 4강 2경기에서 갑자기 배달이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결국 후반부로 가면서 체력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아쉽게 패배했다.

(경기 풀영상은 배달이T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 역시 배달이의 모든 경기 영상을 녹화했다. 다행히 상대편도 촬영을 허락해 줬고, 심지어 몇 친한 친구들은 배달이TV에 올라가는 거냐고 기뻐하기도 했다. 이 영상들은 앞으로 있을 나나이모 오픈(9월)과 아일랜드 오픈(11월)에 좀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배달이 분석 자료로도 쓰일 예정이다.

1년을 기다렸던 빅토리아 대회가 아쉽게 끝났다. 한 단계씩만 더 올라갔더라면 더 만족할 결과였지만, 아쉽게 그렇지 못했다. 나의 목표 순위는 혼합복식은 2위, 남자복식은 4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루지 못한 결과는 다음을 위해서 남겨둘 수 있는 법. 현재 배드민턴 코치를 하면서 매일 셔틀콕을 치고 있는 배달이에게 앞으로 더 올라갈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다음 9월에 있을 대회까지 또다시 열심히 분석하고 훈련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