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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말레이시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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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3.02  16: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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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말레이시아오픈슈퍼시리즈(총상금 20만 달러)가 1월 19일 예선을 시작으로 24일까지 6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17일 막을 내린 2010 코리아오픈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슈퍼시리즈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을 겨루는 이 대회에 내로라하는 국내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남자단식에는 박성환, 손완호가, 여자 단식에는 배승희, 배연주, 성지현이 출사표를 던졌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남자복식의 정재성ㆍ이용대를 비롯해 여자복식에 정경은ㆍ유현영, 혼합복식에 이용대ㆍ이효정, 고성현ㆍ하정은 등 총 2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글_김종현 기자 / 사진_월간배드민턴 편집실
DAY 1. 본선행 열차로!
대회 첫 날인 19일. 몇 장 남지 않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우리나라는 남자단식과 남자복식, 혼합복식 예선에 7명이 참가해 남자복식의 정의석ㆍ김대은, 혼합복식의 신백철ㆍ유현영 등 4명이 본선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76위의 정의석ㆍ김대은 조는 예선 1회전에서 코잭ㆍ옹순치앙(말레이시아) 조를 2-0(21:10, 21:11)으로, 예선 2회전에서 추이카밍ㆍ팡젱린(말레이시아) 조를 2-0(21:16, 21:16)으로 가볍게 제치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88위 신백철ㆍ유현영 조 역시 예선 1ㆍ2회전에서 각각 카즈노 켄타ㆍ카키와 레이카(일본) 조와 간텍차이(말레이시아)ㆍ아나스타샤 러스키크(러시아) 조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박성환에 이어 국내 남자단식 랭킹 2위인 손완호(세계랭킹 46위)는 예선 1회전에서 리에다렌(말레이시아)에게 1-2(21:9, 12:21, 18:21)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발길을 돌렸다. 혼합복식의 김기정ㆍ정경은 조도 팡치에민ㆍ왕페이롱(대만) 조에 1-2(11:21, 21:15, 19:21)로 패하며 예선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DAY 2. 대한민국 우먼파워!
대한민국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비록 여자복식의 이경원ㆍ하정은 조와 혼합복식의 유연성ㆍ박선영 조가 상대팀을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손에 잡을 뻔 했던 승리를 놓쳤지만, 이들을 제외한 여자 본선 1회전 진출자 전원이 16강에 올라섰다.
여자단식에선 여자배드민턴의 기대주인 배연주가 세계랭킹 6위의 조우미(홍콩)에게 2-1(16:21, 21:7, 21:15)로 역전승을 거두고 돌풍을 예고했다. 또한 19살의 성지현이 린다 제치리(불가리아)에게 2-0(21:17, 21:15)으로 깔끔하게 승리하며 지난 코리아오픈 준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국내 여자단식 1위 배승희도 제니네 씨코그니니(스위스)를 2-0(21:19, 21:14)으로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3위로 남자단식에서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한 박성환은 자신보다 한 수 아래인 세계랭킹 24위 두펭유(중국)에게 0-2(16:21, 17:21)로 패해 고개를 떨궜다. 박성환은 지난해 BWF 슈퍼시리즈 마스터즈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 했지만, 2010 코리아오픈에서 8강에 그친데 이어 이번 대회 본선 1회전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우승으로 국제대회 5연속 우승을 달성한 정재성ㆍ이용대 조는 세계랭킹 82위의 훈시엔하우ㆍ옹순호크(말레이시아) 조에 1-2(21:14, 4:21, 18:21)로 역전패해 국제대회 6연속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정의석ㆍ김대은 조는 안토니 클락ㆍ나단 로버트슨(잉글랜드) 조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1-2(11:21, 21:19, 19:21)로 졌다. 2ㆍ3세트에선 박빙의 대결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1세트를 너무 쉽게 내준 것이 아쉬움을 더했다. 김기정ㆍ신백철 조는 고웨이셈ㆍ테오콕세앙(말레이시아) 조에 2-1(21:23, 21:13, 21:1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남자복식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혼합복식에선 이용대ㆍ이효정 조를 필두로 신백철ㆍ유현영 조, 고성현ㆍ하정은 조가 본선 2회전에 진출했다. 이용대ㆍ이효정 조는 옹지안구오ㆍ총숙친(말레이시아) 조를 첫 상대로 맞아 1세트를 21:18로 가져갔지만 2세트를 18:21로 빼앗기며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환상콤비답게 3세트를 21:13으로 여유 있게 가져가며 16강에 진출했다.
여자복식의 김민정ㆍ박선영 조는 라이페이징ㆍ라이쉬본제미에(말레이시아) 조를 2-0(21:11, 21:16)으로, 정경은ㆍ유현영 조도 마츠토모 미사키ㆍ다카하시 아야카(일본) 조를 2-0(22:20, 21:16)으로 가볍게 이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DAY 3. 이용대, 아!...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가 인대파열로 인한 팔꿈치 통증으로 혼합복식 16강전에 기권했다. 지난해부터 통증을 참아온 이용대의 연이은 국제대회 출전이 무리가 된 것이다. 이용대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2월 22일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남자배드민턴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3월 초에 있을 전영오픈 출전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여자 선수들의 강세는 계속됐다. 여자단식에서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성지현이 세계랭킹 20위의 웡뮤츠(말레이시아)를 2-1(12:21, 21:18, 21:17)로 격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성지현은 1세트에서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한 채 쉽게 무너졌다. 그러나 2세트에선 상대의 매서운 스매시 공격에도 불구하고 1세트와는 반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3세트, 7번의 스매시를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일궈내 자신보다 상위랭커들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배연주도 여자단식에서 승전보를 띄웠다. 배연주는 세계랭킹 14위의 사라짓 폰사나(태국)를 상대로 2-0(21:16, 21:11)으로 승리하며 여자 배드민턴의 기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승희는 세계랭킹 2위 왕린(중국)을 맞아 네트 플레이에서 앞서며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뒷심부족으로 끝내 경기를 내줬다.
여자복식의 정경은ㆍ유현영 조는 이라와티ㆍ주하리(인도네시아) 조를 2-0(21:17, 22:20)으로 눌렀고, 혼합복식의 고성현ㆍ하정은 조도 팡치에민ㆍ왕페이롱(대만) 조를 2-0(21:9, 21:16)으로 누르고 순항을 계속했다. 신백철ㆍ유현영 조는 토마스 레이본ㆍ카밀라 리터율(덴마크) 조에 0-2(22:24, 13:21)로 패했다.
반면 유일한 남자부 생존자인 복식의 김기정ㆍ신백철 조는 세계랭킹 16위 안토니 클락ㆍ나단 로버트슨 조의 벽을 넘지 못하고 0-2(18:21, 18:21)로 져 이용대의 기권과 함께 아쉬움을 더했다. 2세트 중반, 11:8로 앞서나가다 내리 6점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DAY 4. 배연주 vs. 성지현
배연주와 성지현, 떠오르는 신예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22일 8강. 승자는 38분 만에 배연주로 판가름 났다.
1세트 초반, 5:5에서 단숨에 10:5로 격차를 벌린 배연주는 막판까지 몰아붙이며 21:13으로 앞서갔다. 심기일전한 성지현이 2세트에 돌입해 10:2, 8점 차로 점수를 벌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으나 맹추격을 시작한 배연주가 16:15로 역전에 성공, 성지현을 뿌리치고 21:19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자복식의 정경은ㆍ유현영 조는 세계랭킹 9위의 후지 미즈키ㆍ카키와 레이카 조를 2-0(21:14, 21:16)으로 누르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여자복식 김민정ㆍ박선영 조는 마진ㆍ왕샤오리(중국) 조에게 0-2(19:21, 13:21)로, 혼합복식의 고성현ㆍ하정은 조는 프라파카몰ㆍ통통캄(태국) 조에 0-2(13:21, 14:21)로 무너지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DAY 5. 배연주, 세계 1위 격파!
23일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 이변의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세계랭킹 61위의 배연주가 세계랭킹 1위 왕이한(중국)에게 2-1(17:21, 21:13, 21:19)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왕이한은 2009년 독일오픈을 시작으로 전영오픈, 스위스오픈, 슈더만컵, 일본ㆍ프랑스ㆍ홍콩오픈 등 거의 모든 대회에서 단식우승을 일궈내 부동의 여자단식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다.
배연주가 치열한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줄 때만해도 결승행 티켓은 왕이한에게 주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세트 9:9 동점 상황에서 배연주가 내리 5득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꾸준히 득점을 이어나가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눅 들지 않은 공격적 플레이와 특유의 몰아치기가 주효했다. 이어진 3세트에선 초반에 리드를 잡은 배연주가 몇 차례의 동점 상황에서도 역전을 불허하며 1, 2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배연주에게 랭킹은 단지 숫자에 불과한 듯 했다.
여자복식 준결승전에 출전한 정경은ㆍ유현영 조는 두징ㆍ유양(중국) 조를 만나 세계랭킹 3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29분 만에 0-2(11:21, 13:21)로 무릎을 꿇었다. 스매시 득점 6:19, 네트 득점 9:12의 완패였다. 정ㆍ유 조는 최종 3위에 오르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FINAL. 대망의 결승을 맞은 배연주, 그러나...
여자단식 배연주의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0위의 왕신(중국).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대지만 세계 6위, 14위, 1위를 차례로 꺾고 올라온 배연주인 만큼 해봐야 아는 경기였다.
배연주는 여자 배드민턴의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친 자신감 덕분인지 왕신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며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는 네트 앞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왕신에게 돌아갔다.
세트 스코어 1-1에 6:14. 뒤져있던 배연주가 갑작스레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물리치며 모든 체력을 쏟아 부은 탓이다. 코치진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기권을 결정했고, 이로써 2005년 코리아오픈의 전재연 이후 여자단식 우승의 환호성은 또 한걸음 멀어졌다.
배연주는 "계속해서 경기를 치른 데다 코트를 빠르게 뛰어다닌 탓에 몸에 무리가 왔다"며 "경기에서 깨끗이 진 게 아니라 아파서 경기를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남자부 우승은 말레이시아가 독차지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는 결승전에서 분삭 폰사나(태국)를 2-0(21:13, 21:7)으로,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쿠키엔킷ㆍ탄분헝(말레이시아) 조는 궈젠동ㆍ첸수(중국) 조를 2-1(21:15, 17:21, 21:16)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이름값을 했다.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선 중국이 모두 우승을 차지해 그들의 성벽을 견고히 했다. 여자복식 결승에선 마진ㆍ왕샤오리(중국) 조와 두징ㆍ유양(중국) 조가 맞붙어 세계 1위와 3위 간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두징ㆍ유양 조의 2-0(21:16, 21:12) 승.
혼합복식 결승에선 타오지아밍ㆍ장야웬(중국) 조가 토마스 레이본ㆍ카밀라 리터율(덴마크) 조를 상대로 2-1(19:21, 21:18, 21:15)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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