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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칼럼] 배달이가 전기차를 구매한 이유 2편
박병현 객원기자  |  hooney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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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6  1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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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고 알아봤던 중고차였는데, 결국 구매 직전까지 왔다.

   
 
 내 손으로 처음 사보는 차였다. 그것도 한국에서는 타본 적도 없는 전기차.
 전기차에 대한 정보는 없었지만, 호기심은 가득했다. “기름 없이 차가 간다고?” 초등학교 때 미래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는 미술 수업을 했을 때나 생각하던 전기차였다. 그런데 그 상상이 이제 현실이 됐고 내 눈앞에 전기 차가 있었다.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예약을 잡고, 집으로 가던 길에 스마트 폰으로 전기차 정보를 빠르게 찾아보던 게 생각난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전기차에 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직 대중적으로 편하게 사용하기에 이르다는 의견도 많았고, 기름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사실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한 데는 여자 친구의 적극적인 의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같이 전기차에 대해 찾던 중에, “친환경”이라는 말에 둘 다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특히 평소에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던 여자 친구는 “ZERO WASTE(일회용 사용을 줄이는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필자도 이 부분에서 전기차를 사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비록 가격은 기름 차보다는 비쌌지만, 그 가격 이상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첫 시승하고 이제 차 갖고 집으로 가던 날
   
 
 결제를 마치고 이제 차만 가지고 나오면 됐었다. 이때도 굉장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탔던 일반 차들은 시동을 걸면 “부르릉” 하면서 엔진 소리가 나는데, 이 차는 시동을 분명 걸었는데 아무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자마자 고장이 났나 하면서 차의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당연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 결국 앞으로 안 가고 머뭇거리니 딜러가 차 문을 열고 다시 차근차근 알려줬었다. 얼마나 민망하던지. 다시 시동을 걸고 매장을 빠져나오자 뒤에 같이 봐준 친구와 딜러들이 첫차를 축하해주며 손뼉을 쳐줬다. 이상하게 기분이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할 건 제대로
   
 
 차를 산 곳이 해외이고 중고차이지만 할 건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여기서 막걸리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술만 파는 매장을 가야 하는데, 그것도 어느 매장에나 있는 게 아니라 BC Liquor라는 모든 술이 다 들어오는 이곳으로 가야 했다. 우선은 위치를 찍고 10분 정도 차를 타고 갔지만, 막걸리가 보이지 않았다. 마침 모두 소진된 상태였고 또 다른 매장으로 갔지만, 그곳도 마찬가지였다. 여기 빅토리아는 섬이다 보니 한국 물건은 밴쿠버에서 페리를 타고 넘어오는데, 보통 한번 들어올 때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장의 물건이 소진되는 타이밍도 비슷했다. 좌절하고 있을 때, 필자가 일하는 가게가 생각났고 전화해봤는데 다행히 막걸리가 있었다. 구매하려고 갔는데 사장님이 차 산 걸 축하한다며 2병을 선물로 주셨다. 너무나 감사했다.

차 산지 3개월 째
   
 
 과거의 우리 정말 잘했다.

 3개월 동안 4000km를 넘게 달렸다. 이 작은 빅토리아라는 도시에서 정말 많이 돌아다닌 결과다. 배드민턴도 이제 혼자 힘으로 갈 수 있고, 장도 우리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렇게까지 되는 데에는 주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의 우리 정말 잘했다. 칭찬해주고 싶었다.

 지금 빅토리아에서는 전기차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다. 전기 충전소를 계속해서 설치하고 있고 다운타운 안에만 7곳 이상 된다. 충전을 못 해서 기다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 또한 3시간까지 충전이 무료인데, 우리 차는 170km면 완충이 되는 차라 3시간이면 완충이 되고도 남는 시간이다.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유익한 차이다. 4000km 넘게 달릴 동안 기름  값이라는 게 전혀 들지 않은 차다.

   
 
 또한 친환경적이라 운전을 하면서도 마음이 뿌듯하다. 내가 뭔가 대단한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씩 환경을 생각하고 보존한다는 마음 때문인지 더 그렇다. 그리고 기름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 차 안에서도 독한 기름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 기름 냄새 때문에 차  멀미를 종종 하는 여자 친구는 전기차를 타면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타면 탈수록 전기차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도 많다. 충전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어디 멀리 나가기가 어렵고, 충전소를 꼼꼼히 찾아봐야 하는 점들이 그렇다.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장점이 많은 차라 항상 기쁘게 운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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