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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 칼럼] 배달이가 전기차를 구매한 이유 1편
박병현 객원기자  |  hooney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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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5  0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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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배드민턴” 때문이었다.

 차 모델은, 2014년 형 FIAT 500e. 피아트 전기차이다. 중고차이다.
 올해 6월 말에 빅토리아 피아트 매장에서 직접 구매했고 차를 잘 모르는 필자를 위해 여자 친구부터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컸다. 이 곳 빅토리아는 섬이다 보니, 중고 자동차 매물이 많지 않다. 다만, 캐나다이지만 눈이 많이 오지 않고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 다른 지역의 차들에 비해 중고차이더라도 상태가 좋은 편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중고차 시세가 높은 편이다. 이 점 때문에 처음 차를 빅토리아에서 구매하는 게 망설여졌다. 다만 밴쿠버를 나가면 더 많은 매물을 볼 수 있는데 밴쿠버까지 나가기에는 페리 값이나, 만약 차가 구매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데 어려운 모습들을 자주 봐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렇게 이곳에서 지낸 지 1년이 다가오고 있었고, 나름 여자 친구와 돈은 열심히 모아 잔고는 조금씩이나마 쌓이기 시작 했다.

하지만 배드민턴에 대한 갈망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곳은 배드민턴 인구가 한국보다는 많이 적기 때문에 코트 전쟁이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이 지역에 배드민턴 전용 구장이 단둘 뿐이고 거리가 꽤 멀어서 차 없이는 이동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배드민턴을 치고 싶으면, 차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의 도움이 항상 필요했다. 다행히도 같이 일하는 친구 중에 배드민턴 마니아들이 있었지만, 매번 라이드를 부탁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남았었다. 

빅토리아에서 배드민턴 하기란,
   
▲ 배달이가 살고 있는 빅토리아에서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곳
 빨간 화살표가 있는 곳이 필자가 사는 곳이고, 동그라미 두 곳 코로바 베이, 브렌트우드 베이가 배드민턴 체육관이 있는 곳이다. 빅토리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뿐인데 대부분 빅토리아 도심을 다니는 차가 많고 코도바나 브렌트우드까지 가는 노선은 한두 개밖에 없다. 이마저도 배차시간이 굉장히 길거나 들쭉날쭉해서 이용하기 어렵다. 같이 갈 친구가 없을 때 한번 버스를 타고 이동해 본 적이 있었는데, 왕복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8시 저녁 운동인데도 6시에 출발해서 겨우 도착할 정도였다. 

 다른 방법으로는 택시를 타고 갈 수 있는데, 거리상으로도 가격이 꽤 나오고 게다가 팁 문화도 있기 때문에 대략 한 번 가는데 30불 정도 나왔던 거로 기억한다. 그나마 두 곳 중 가깝게 보이는 코도바 베이가 그랬고 브렌트우드는 이보다 1, 5배 정도 비쌀 것이라 예상된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30불의 경우 약 3만 원이 좀 안 되는 금액이다. 편도 금액이 30불 정도.

 이러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못 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배드민턴을 치다보면 공도 잘 안 맞기도 하고,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열심히 훈련받으며 실력이 느는 게 보이는데 필자는 제자리거나 하향세가 느껴지니 체육관을 갈 때마다 조금씩 스트레스가 생겼다. 한 번은 집에 돌아와 여자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데, 저녁 배드민턴에서 본인의 경기 내용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부터 일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울컥 쏟아지기도 했다. 

이때부터 중고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중고 매물 알아보기란,
 사실 이 과정도 힘들었다. 여기는 캐나다. 모든 정보가 영어로 작성되어있었다. 더군다나 차에 대한 용어도, 어떤 걸 알아봐야 하는지도 잘 몰랐던 필자에게 영어로 된 내용까지 읽어보려니 쉽지 않았다. 
   
 
 필자가 이용한 사이트이다. Auto Trader 라는 사이트인데, 이처럼 정보들이 영어로 쓰여 있어서 처음에는 당황하고 어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배드민턴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쉽게 얻는 법은 없었다. 중고차를 하나 사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배드민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린 결론은 “차를 구매하자.”였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영어라는 장벽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빅토리아에 한인 중고차 판매자도 없었다. 오로지 영어로만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 스트레스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영어와 정면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맘에 드는 가격대와 차를 찾았고, 메일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전화기 너머로 영어를 바로 듣고 말하는 것보다는 독해와 번역기를 의존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해 메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좋은 매물들이 팔리는 걸 보고만 있는 상황이 잦았다. 발 빠른 소비자들은 전화해 바로 예약을 잡고, 시승하고 구매를 결정했다. 하지만 필자와 여자 친구는 계속해서 한발 늦으며 그 좋은 차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안 되겠다. 전화해보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전화를 시도해봤다. 하지만 전화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또 괜찮은 차가 사이트에 올라오지 않았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중고차 매장에서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 한 일이었다. 그렇게 반쯤 포기하고 있을 때, 다른 사이트를 통해 맘에 드는 차를 발견했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전화 때문에 잠시 망설였지만 바로 시도했고 더듬더듬하며 어찌 됐든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바로 차를 보러 갔다. 아직도 생생하다. 떨리는 마음으로 매장까지 갔던 날을. 더군다나 우리가 원했던 빅토리아에 위치한 매장이었다. 

다음 이야기는 10월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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