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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 칼럼] 배달이가 캐나다에서 차를 구매한 이유
박병현 객원기자  |  hooney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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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6  0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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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은 배드민턴 이야기와는 “조금은” 관계가 먼 이야기 일수 있습니다. 아주 조금입니다. 하하하.

빅토리아에 두 개뿐인 깃털 셔틀콕을 사용하는 배드민턴 체육관

   
배달이가 현재 사는 캐나다, 빅토리아(밴쿠버 아일랜드)섬
 새삼 한국의 배드민턴 시스템이 동호인에게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이곳에서 배드민턴을 칠 때마다 느끼고 있다.
 빅토리아에는 “브렌트우드 베이”, “코도바 베이” 이 두 곳에서만 현재 깃털 셔틀콕으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위의 이미지에서 확인). 이 외에도 세 군데의 체육관이 더 있긴 하지만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나, 대학교 안에 체육관이 있어 학생이 아닌 필자는 입장하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브렌트우드 베이” 체육관은 집에서 20km. 버스는 단 한 대뿐, 1시간 이상 소요. “코도바 베이” 체육관은 집에서 12.5km. 직행버스는 없고, 갈아타서 가는 버스 두 대뿐. 이 역시 걸리는 시간 1시간 이상. 
 빅토리아는 한국과 다르게 지하철이 없고, 버스의 배차 간격도 굉장히 길다. 특히 이렇게 먼 곳을 가는 버스라면 더욱 더 그렇다.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일도 안 하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 버스를 타고 몇 번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왕복 두 시간에 운동까지 하고 오면 너무나 지쳤다. 결국 친구들이 다 같이 운동을 갈 때, 친구 차를 얻어 타서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는 거로 만족해야 했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코로나가 터지고, 배드민턴이 멀어지는 위기감을 느꼈다.

   
 
 배드민턴 라켓도 어느새 장롱으로 들어갔고, 캐나다의 배드민턴 친구들도 살이 많이 쪘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식당, 마켓들이 잠정적 휴업을 했고 자연스럽게 집에서만 생활하게 됐다. 그러면서 돈이 조금씩 모였다. 다행히 필자가 일하는 가게는 테이크아웃으로만 전환해 계속해서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돈을 계속 모았다.

내 꼭 내 손으로 체육관을 다니리
사실 여기서 만난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체육관들이 있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배드민턴을 너무나 좋아하는 필자를 위해 친구들이 시간을 맞춰준 적도 많았다. 그리고 영어가 아직 익숙지 않은 필자를 위해 통역도 자진해서 해줬다.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 많다.

   
 
 이제는 스스로도 해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여자 친구와 열심히 돈을 모아, 드디어 중고차를 한 대 살 돈이 모였다. 그리고 우리는 오랜 고민 끝에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예산에 맞는 기름 차를 살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기름차가 더 많은 매물이 있었고, 밴쿠버까지만 가도 한인 매장에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가 금지된다는 뉴스를 봤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사실 예전부터 여자친구와 필자는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와 환경오염에 관심이 많았다. 문제는 우리 둘 다 아직 전기차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는 점이었다. 또 중고차여도 기름 차보다 전기차의 가격도 비쌌다. 대부분이 예산 허용범위에서 벗어났다.
 그렇게 매일 고민을 하다가, 머리 식힐 겸 친구와 카페에 갔다. 하지만, 역시 커피를 마시면서도 차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심심해서 한 번 본 중고차 사이트를 들어가 봤다. 때마침 맘에 들어 했던 차가 올라왔었다. 위치도 밴쿠버까지 갈 필요 없이 차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빅토리아에 있는 매장이었다. 사실 밴쿠버까지 나가려면 페리 값이 또 들기 때문에 안 나갈 수 있으면 최대한 빅토리아에서 구매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결국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매장에 전화 후 바로 출발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그 자리에서 시승까지 하고, 진지하게 딜러와 가격 상담에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즉흥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큰돈은 침착하게  
 이때도 친구가 없었다면, 계약금을 미리 걸어놓고 후회할 뻔했다. 필자는 그때 캐나다 운전면허증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친구가 대신 운전하고 필자와 여자 친구는 옆과 뒤에 앉았다. 보기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좁지 않았고, 귀엽고 마음에 들어 그 자리에서 이 차를 잡아두고 싶었다. 차를 잡아두려면 계약금을 걸어야 한다는 말에 (약 200만 원) 즉흥적이던 내 행동이 잠시 멈췄고, 어떻게 할지 몰라 다시 캐나다 생활을 오래 한 친구에게 전화했다. “시승도 안 해봤는데 계약금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라는 친구의 말에 다시 이성을 되찾고, 다음날 매장 오픈하자마자 다시 오기로 판매원과 약속을 잡았다.

   
 
 다음 날 면허증을 가지고 와, 전화한 친구와 함께 시승해보고 계약금을 걸었다. 그리고 며칠 뒤, 가지고 있던 돈을 긁어모아 질렀다!!   

다음 편, <배달이가 전기차를 사게 된 이유>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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