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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 칼럼] Keith Anton Classic 2019- 배달이 도전 In Canada 두 번째 대회 -
박병현 객원기자  |  hooney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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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5  09: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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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가장 처음 찾아본 정보였다. 왜냐하면 지금 사는 있는 이 지역, 빅토리아에서 가장 편하게 나갈 수 있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으로 가서 숙소 생활을 할 필요 없이 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의 체육관에서 대회가 열렸다. 대회 이름은 <Keith Anton Classic 2019>. 빅토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치의 이름을 딴 대회였다. 

   
 
   

 과거 캐나다 국가대표 코치 생활을 했고 현재는 은퇴해 후배 양성 중인 코치다. 빅토리아에는 네 명의 코치가 있는데 그중 가장 화려한 경력의 코치다. 배달이도 빅토리아에 도착한 첫 주 토요일에 트레이닝이 있어서 받아봤다. 트레이닝 리뷰 영상도 준비 중이다. 

 이번 대회에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만 신청해 10월 18일, 19일 이틀 참가했다.


혼합복식 경기 “파트너가 사라졌다.”
혼합복식은 이곳에서 알게 된 파트너와 출전 예정이었다. 사실 혼합복식보다는 남자복식을 좋아해서 연습을 많이 못 했다. 그래서 걱정됐다. 하지만 코트 경험과 대회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출전을 결심했다. 이 걱정들이 헛된 것이었을까 아니면 배달이의 걱정이 전달됐던 걸까.
경기 시작 전 파트너가 사라졌다. 코트 번호와 선수를 부르고 20분이 지나가는데 선수가 안 나오자 모두 당황하기 시작했다. 워낙 작은 체육관이었기 때문에 관계자, 관중 모두 파트너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워밍업 때부터 자신이 없었던 표정이긴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결국 첫 경기를 기권 패하고 1시간이 지났을 때 사색이 된 얼굴로 나타났다. 대회에 대한 압박으로 화장실에서 깊은 혼란에 빠져있었다고 했다. 모든 경기를 포기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던 그때, 진행 본부에서 배달이를 불렀다. “대회를 구경하러 온 분이 있는데 마침 체육관에서 집이 가깝고 본인도 출전 의사가 있다고 하는데 갑작스럽지만, 파트너를 바꿔서 출전하는 건 어때?“하는 제의였다. 무조건 OK였다. 이왕 출전한 거 아무 소득 없이 집으로 가는 것보다는 이 지역 사람들과 같이 뛰어보고 싶었다. 또 운이 좋게도 브렌트우드(Brentwood) 체육관에서 같이 뛰어본 적도 있는 분이었다. 
 그렇게 그렇게... 파트너를 바꿔서 남은 경기들을 소화했고 아쉽지만 모두 패했다. 

   
 
남자복식 경기 “Han 형님과 함께. 대회는 바로 이 맛이지”
첫날, 혼합복식 경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많은 경기를 뛰어서일까. 아침부터 무릎과 허리 통증이 심했다. “몸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배달이 탓이지 누굴 탓하겠어.” 하고 집을 나섰다. 남자복식 경기는 오후부터 있어서 오전 파트너 형과 느지막이 만나 체육관으로 향했다. 여유가 있었다. 집에서 잘 쉬었고 이곳에서 워낙 자주 쳐본 형이기에 편했다. 경기 스타일도 비슷해 서로의 움직임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게 자만심이었을까. 독이 됐을까. 첫 경기를 지고 말았다. 심지어 같은 체육관에서 자주 운동하던 친구였고 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대회에서 지고 말았다. 그렇게 그렇게.. 바로 Open에서 C조로 내려갔다. 
 첫 경기 패배에 대한 충격이 커서였는지 이후 경기들은 좀 더 집중하고 실수를 줄여서 모두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도 체육관에서 자주 운동하던 친구들이었다.  첫 경기와 비슷하게 생각했다가 큰코다칠 수 있기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들어갔다. 

   
 
남자복식 디비전 C 결승
무사히 결승에 도달했다. 처음부터 방심하지 않았다면 하는 짙은 아쉬움이 남지만 어쨌든 결승전에 잘 왔다. 경기를 더 해갈수록 호흡은 더 잘 맞았다. 하지만 배달이의 허리는 점점 악화했다. 마지막 한 경기만 뛴다는 생각으로 결승전 코트에 들어갔다. 
 결승전은 많은 사람의 집중을 더 받는 중앙 코트로 잡혔다. 파트너 형과 배달이 모두 한국 사람인 걸 알기에 국가 대항전처럼 보는 분들도 있었다. 대한민국 vs 캐나다.

   
 
결승은 쉽지 않았다. 아무리 C조라 할지라도 스타일이 한국과 아주 달랐다. 특히 상대 두 선수 모두 키가 크고 힘이 좋아서 우리 팀의 공을 쉽게 받아넘겼다. 또한 공격할 때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공의 속도 또한 무시 못 했다. 그렇게 1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1게임 끝나고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아무리 강한 팀이라도 약점은 있는 법. 단판 승부에서는 특히 그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했다. 워낙 힘이 좋으니 공을 좀 더 길고 높게 보내는 방법, 큰 키에 비해 떨어지는 유연성을 공략하기로 했다. 드라이브로 공을 만들고 좌우로 공을 열심히 틀기 시작했다. 다만 상대의 드라이브 공 또한 빠르고 묵직해서 방향을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어떨 때는 공이 떠서 가기도 해서 다시 수비하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2게임 인터벌까지는 리드를 지켰다. 이번 게임을 확실히 잡고 파이널에서 승부를 내자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확실한 공격 찬스 때는 몸쪽으로 때려 돌아오는 공이 직선으로 올라오게끔 유도했다. 이 작전들은 잘 먹혀들었고 2게임을 잡아냈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1, 2게임 통틀어 긴 랠리들이 많았고 특히 힘에서 밀리다 보니 한 번에 끝낼 공을 세 번, 네 번까지 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파이널 게임이 시작됐다. 정말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뛰었다. 팔이 안 되면 다이빙도 불사했고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서 모든 공을 받아내려 애썼다. 공격할 때는 있는 힘껏 때렸으며 대부분 두 번 세 번 공이 올라왔기 때문에 이후 공까지 고려했다. 엎치락뒤치락 경기가 이어졌다. 우리도 지쳤지만, 상대도 조금씩 지친 기색이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 패했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8:21, 21:19, 19:21.
 첫 게임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컸다. 그러면 경기를 부담 없이 가져갈 텐데.
 
 나나이모에 이어 빅토리아. 모두 오픈대회에 출전해 만족스러운 경기력과 결과는 아니지만, 캐나다에서의 배드민턴 라이프도 즐겁게 보내고 있다. 한 종목의 운동으로 다 함께 즐기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새롭다. 이제 이곳에 온 지 4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배드민턴 칠 때만큼은 그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잊게 해준다. 올해 대회는 허리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출전할 예정이다. Keith Anton에게 그룹 레슨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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