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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 칼럼] 배달이, 새벽 민턴을 하게 된 이유
박병현 객원기자  |  sportsme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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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2  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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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0 a.m. 
자는 시간이 아니다. 새벽 민턴에 도전하는 필자의 기상 시간이다. 
배달이tv나 애니메이션 편집으로 밤을 새우며 작업한 적이 많다. 특히 배드민턴 대회 심판을 위해 출장 가기 이전 주는 유튜브 영상 작업으로 밤늦게 잠든다. 일주일 이상의 영상을 미리 올리고 가기 때문이다. 
밤샘이 잦은 생활 방식으로는 도저히 몸이 건강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필자. 학창시절에도 잠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이 많았다. 시도 때도 없이 무거워지는 눈꺼풀은 특히 더 힘들게 했다. 체력이 약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아무리 졸려도 좋아하는 일에는 지치지 않고 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벽 민턴’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졸려도 내가 좋아하는 배드민턴 운동이고 굉장한 활동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반가운 연락이 왔다. 필자가 처음 라켓을 잡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배드민턴 게임 운영 방법을 가르쳐주신 분에게 전화가 왔다. 당시 레슨만 8개월 차, 서울 강동구에 있는 일자산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였다. 어머니가 소속돼있던 소모임에서 만난 그분은 이제 막 시작한 필자에게 첫 배드민턴 게임 스승이었다. 약 2년간 함께 게임을 치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일로 인해 용인으로 잠시 1년간 내려가셨다. 1년이 지나고 9월에 다시 연락됐다. 그분은 서울로 복귀했고 자신이 속한 새벽 클럽을 소개해줬다. 
 약속을 잡고 새벽 클럽이 활동하는 금호스포츠센터로 향했다. 이름은 독서당 클럽. 
 ‘새벽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운동을 하겠어. 오랜만에 형님 인사드리고 와야지.’
 라는 생각으로 갔다. 처음, 새벽 운동에 대해 큰 기대는 없었다. 잠도 많이 못 자고 갔고 금호스포츠센터가 자주 가던 체육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리하며 운동할 생각도 없었다. 말 그대로 마음을 비우고 찾아갔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형님은 환하게 반겨주셨다. 오랜만에 만나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그간 열심히 배드민턴을 치며 향상된 실력도 다시 겨뤄보고 싶었다. 구력 10년 이상의 형님과 얼마나 그 차이가 좁혀졌는지 말이다. 

새벽 배드민턴 클럽의 진실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던 현실이었다. 
 12코트, 금호스포츠센터 체육관이 가득 찰 정도로 새벽 클럽의 인원은 많았다. 셔틀콕을 놓고 대기해서 들어갈 정도였다. 그리고 여자보다 남자의 비율이 3배 정도 많았다. 
 소개해준 형님과 먼저 게임을 했다. 이후 다양한 실력의 남자와 복식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20, 30대도 많아서 새벽부터 힘든 경기도 많았다. 몸풀기 정도로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힘들게 운동하고 나와서 진심으로 했던 말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몸에 열도 많이 나서 새벽 공기가 차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수준 높은 경기가 많아 힘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샤워하면서 여쭤보니 성동구 A, B조 급수가 있는 실력자 동호인들이었다. 어쩐지. 
 
재미 본 배달이, 새벽 클럽 가입하다.

   
 
새벽에 기대 이상의 재미를 봤다. 한 번 방문으로 가입을 고려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 다음 날 다시 한번 가봤다. 전날에 쳤던 A, B조 형님들이 또 있었다. 여쭤보니 매일 새벽 클럽 활동을 하고 퇴근 후 저녁 클럽에 또 간다고 한다. 이제 막 새벽 운동을 시작한 필자에겐 또 다른 충격이었다. 동시에 자극 효과도 있었다. 
 ‘절대 무리하면서 치지 말자. 느리게 올라가도 되니까 부상만 조심하자.’라고 생각하는 필자는 하루에 두 번 운동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또 본인도 그럴 생각이 없다. ‘어떻게 저런 체력이 나올까.’하고 감탄밖에 할 수 없었다. 
 전날 운동을 해서 그런지 둘째 날은 첫째 날처럼 죽을 듯이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붙어봤지만, 여전히 배울 것 많은 상대가 있어서 클럽 가입에 욕심이 났다. 그동안 고정적인 운동을 원해서 큰 고민 없이 두 번째 방문에 가입을 희망한다고 말씀드렸다. 클럽 회장님도 흔쾌히 받아주셨고 지금까지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독서당클럽 이름으로 성동구 20B 대회도 나갔다. 단체옷을 입고 클럽 회원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게임을 하니 흥이 절로 났다. 대회만 나가면 떨던 모습도 온데간데없고 이기기 위해 더 열정적으로 싸웠다. 결과는 3위로 마감했지만, 클럽 점수를 획득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기뻤다.
 
   
 
배달이가 그동안 클럽 가입을 꺼렸던 이유
 
 첫째, 작업의 특성상 밤이나 새벽에 일을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 
 영상 제작,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 배드민턴 심판으로 활동하는 필자는 일하는 데에 정해진 시간이 없다. 고정적인 작업 시간표가 없기 때문에 월 회비와 가입비를 내고 활동하는 클럽은 부담이 컸다. 또 대회를 나가는 달은 한 달에 3번도 출석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회비가 아까웠다. 
 둘째, 저녁 클럽의 경우 지독한 퇴근 지하철, 강변북로를 뚫고 가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체육관에 도착하면 이미 진이 빠지곤 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번개(급하게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정해 만든 모임)가 자주 있는 소모임 활동을 많이 하게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고정적인 운동이 아니어서 꾸준히 하기가 어려웠다. 
 셋째, 운동 후 술자리. 필자는 체중 관리를 위해 처음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클럽 내 지인이 별로 없을 때는 운동 후 바로 귀가했다. 그래서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을 일이 별로 없었다. 자연스레 체중과 지방이 많이 줄었다. 이후 실력을 더 늘리고 싶어 저녁 클럽에 가입해봤었다. 잘 치는 분들이 많아 게임도 어려워지고 배울 점도 많았다. 하지만 동시에 운동 후 술자리도 늘었다. 이 부분이 힘들었다. 열심히 뺀 탄수화물과 지방을 다시 술로 채우는 기분이었다. 운동 후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술자리를 빼기 어려웠다.
 이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이 세 가지가 가장 클럽 가입을 꺼렸던 큰 이유이다.
 새벽 클럽 활동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이 세 가지를 해결해서였다. 
 첫째, 새벽 운동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낮에 게으름을 피우는 일도 적어졌다. 주어진 작업에 계획을 세우고 시간 안에 마치려는 습관이 들었다.
 둘째, 모두가 자는 새벽, 차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해결됐다. 집에서 체육관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첫차 할인이 붙어 더 저렴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셋째, 술자리가 없어졌다. 운동 후 대부분 출근을 하거나 귀가해야 하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고민했던 부분이 사라지자 새벽 클럽 활동에 애정도 간다. 클럽 회원으로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고 좋은 성적도 내고 싶어졌다. 매일 두 시간씩 벌고 가는 느낌이다 보니 하루의 여유도 생겼다. 11월은 대회와 작업 모두 비수기인 달이다. 다시 마음 다잡고 원하던 이상적인 클럽이기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해본다. 독자 중에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새벽 클럽 활동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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