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일자산, 온조대왕, 장지, 광진구, 면목초, 성수초, 정립회관, 불암산, 신내, 대현산, 창동, 국사봉, 마포구민, 성미산, 와우산, 누리, 계남 등. 필자가 다녀온 체육관 목록이다. 최근 배드민턴 심판 활동을 하면서 다닌 체육관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다. 많은 체육관을 돌아다니면서 시설을 보는 눈도 밝아졌다. 게임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는 것 이상으로 필자가 편하게 느끼는 체육관을 찾아다녔다. 그 팁들을 정리해봤다.

 정리된 팁으로 새 체육관을 갈 때마다 적용해봤다. 개인적인 별점도 매겨보고 좋은 체육관들은 주변에 추천도 했다. 더 많은 동호인이 더 좋은 조건에서 운동하는 게 좋아 보였다. 바닥이 딱딱해서, 조명이 어두워서, 냉난방이 안 좋아서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했다. 

 좋은 배드민턴 체육관을 알아보는 배달이 꿀팁을 총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1. 코트 수

체육관 크기에 따라 코트 수는 다양했다. 

평수가 작은 2코트 체육관부터 20코트가 넘어 대회를 운영하기에 넉넉한 체육관도 있었다. 대부분 코트가 많으면 대기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코트로 인해 동호인 간에 언쟁이 발생하는 일도 덜 겪을 수 있었다. 경기장을 선택하기 전에 코트 수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 

 

2. 바닥

허리를 다치고 무릎으로 통증이 내려오면서 유심히 본다. 바닥이 시멘트로만 이루어져 있는지, 쿠션이 들어가 있는지. 

 라켓을 들지 않고 점프를 해보고 몇 발자국 스텝을 밟아본다. 쿠션이 있는 바닥은 점프 후 떨어질 때 푹신하게 눌리는 감이 있다. 특히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이 그랬다. 쿠션은 점프 후 온전히 내 몸으로 받아야 할 충격을 흡수해준다. 그래서 발목과 무릎의 충격을 덜어준다. 

 무릎과 발목이 안 좋은 분들은 게임 전 확인해보는 걸 추천한다.

 

3. 냉난방
개인적으로 겨울에 특히 중요했다. 강추위에 경기 후 몸이 굳어버리자 바로 부상으로 이어졌다. 난방시설이 열악한 체육관은 스윙하는 내내 팔과 다리가 차가웠다. 서비스를 넣을 때는 왼손이 얼어 셔틀콕을 놓치는 일이 허다했다. 목, 허리, 어깨, 무릎, 발목 등 추운 날씨에 근육들이 뻣뻣해졌다.

 필자는 등과 허벅지 땀이 많다. 여름에는 옷을 세벌씩 챙겨 다닌다. 특히 습도가 높은 날에는 바지가 다 젖어 코트를 물바다로 만든 일도 많다. 내 땀 때문에 파트너에게도 피해가 끼치기 때문에 냉방 시설도 꼭 확인한다. 

 

4. 조명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인지 아닌지에 따라 조명 설치 형태도 달랐다.

전용 체육관은 셔틀콕 시야 방해를 막기 위해 조명이 천장 가장자리에 설치돼있다(아래 사진 두 장). 반면 겸용 체육관(위 사진 두 장)은 천장 곳곳에 설치되어 조명 빛에 셔틀콕이 가리면 시야에 방해가 된다. 경기 전 조명의 형태를 숙지하고 들어가면 진행에 도움이 될 때가 많았다.

 

5. 옆 코트와의 간격

코트의 배치에 따라 달랐다. 코트와 코트 사이의 간격은 다양했다. 

한 줄을 두고 두 코트로 쓰는 코트, 코트 간격이 좁은 코트 그리고 비교적 넓은 코트. 아쉽게도 비교적 넓은 코트는 많이 보지 못했다. 

 좁은 체육관에 최대한의 코트를 만들려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그래도 최근 지어진 체육관들은 코트 사이의 간격을 비교적 넓혀 옆 코트와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있었다. 금호 스포츠센터가 그랬다(사진 위 첫 번째와 두 번째)

 비슷한 입장료라면 좀 더 쾌적한 코트 환경에서 운동하는 걸 추천한다.

 

6. 천장 높이
작은 체육관들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다. 전국 대회 출전으로 지방 체육관에 갔을 때 처음 느꼈다. 필자는 정말 세게 쳤는데 공이 안 나가는 느낌이었다. 답답하고 이상했다. 그래서 더 세게 쳐봤다. 이번엔 홈런이었다.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천장 높이는 높을수록 공이 안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가는 체육관인데 클리어 치는 느낌이 이상하다면 천장을 바라보자. 기존에 자주 가던 체육관과 다른 느낌이 들 수 있다. 이유가 궁금했다. 

가장 큰 이유는 타구음 때문이라고 한다. 라켓에 셔틀콕이 맞는 순간 타구음이 생긴다. 이때 천장이 높으면 소리가 퍼져 본인에게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지고 소리의 크기는 작아진다. 결국 평소 천장 높이가 낮은 곳에서 운동했다면 리듬감이 달라져 당황해한다는 것이다. 

 사실 천장 높이는 좋고 나쁨은 없다. 각각 장단점이 존재한다. 단, 새로운 체육관에 적응하는 데에 중요한 참고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필자가 다녀온 체육관은 전국 50% 내외이다. 그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여섯 가지는 지금도 항상 비교해가며 리뷰 영상을 만든다. 앞으로도 꼼꼼하게 따지며 전국 배드민턴 체육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보다 많은 동호인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배드민턴을 즐기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