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고성현·김하나 조(김천시청·삼성전기)가 일을 냈다. 한국 남, 녀 복식 간판인 고성현과 김하나는 2012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출전한 대회에서 세계 최강 혼복 조인 장난·자오윤레이 조(중국, 세계랭킹 3위)를 2-0(22:20, 21:17)으로 꺾고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고성현·김하나 조는 21일 대만 타이페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결승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코리아오픈 우승팀인 중국의 장난·자오윤레이 조를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 고성현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김하나(삼성전기)

 

이날 결승전에서 고성현·김하나 조는 접전이 펼쳐지던 1게임 중반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먼저 20점 게임 포인트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결코 녹록치 않은 상대인 장난·자오윤레이 조는 4점 차이를 순식간에 따라 붙으며 20:20 듀스 상황까지 이어졌다. 정신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고성현·김하나 조는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경기에 임했고, 연속 2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1게임을 따냈다.

 

승기를 잡은 고성현·김하나 조는 2게임에서 계속해서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장신에서 오는 힘 있는 공격과 안정된 수비를 겸비한 고성현과 김하나는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장난·자오윤레이 조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 내용으로 우위를 점했다. 결국 고성현·김하나 조는21:17로 2게임마저 가져오며 우승을 거뒀다. 고성현은 남자 복식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고성현·김하나 조는 이번 우승으로 꽤 오랜 기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한국 혼합 복식을 이끌 팀으로 급부상했다. 연속으로 출전하는 2013 인디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