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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무대는 좁다! 대교눈높이 신입선수, 이소희
문영광 기자  |  nineyk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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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8  13: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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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무대는 좁다!
대교눈높이 신입선수, 이소희

울산 범서고에서 말 그대로 전국을 호령하던 이소희가 단짝 박소영과 함께 대교눈높이 여자배드민턴단에 입단했다. 대교눈높이의 노란 유니폼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함께 할 동료들은 낯이 익다. 낯이 익은 정도가 아니라 친근하다. 검증된 실력에 팀에 대한 적응도 굳이 필요 없는 신입선수 이소희. 대교눈높이로써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글 문영광 기자  사진 김홍경 기자

이소희와 박소영의 합류는 대교눈높이에게 단비와도 같다. 지난 몇 년 간 범서고의 여고부 평정은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기존의 막강한 선수층과 더불어 최혜인, 송민진, 이소희, 박소영으로 이어지는 ‘범서고 커넥션’이 완성됨으로써 대교눈높이는 지난해의 준우승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이소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묻자 이소희는 크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반천초, 범서중, 범서고를 거치면서 언제나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따랐을 법도 한데 이소희는 “학창시절을 큰 부상 없이 지나갔고 주변에서 모두 잘해주셔서 그냥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했더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작년에 무릎 부상 때문에 잠깐 재활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가 그나마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긍정적이었다. 성실하기로 소문난 이소희가 그토록 성실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긍정적 마인드 덕분이었을 것이다.

성실함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이소희가 대교눈높이에 입단한 배경은 친근함과 전통의 강호라는 점이었다. 범서고 시절 대교눈높이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녀의 눈에 대교는 분위기 좋은 팀으로 비쳐졌다. 함께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속 선배이자 친한 언니인 최혜인, 송민진도 대교눈높이에 입단해서 맹활약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이소희는 “대교라는 명문 팀에 입단해서 기쁘다. 하지만 명문 팀이고 큰 팀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지금의 이소희가 있을 수 있었던 데 빠질 수 없는 대표팀 파트너 신승찬에 대해 물었다. (이것은 두 선수 모두 공통 질문이었다.) 그녀는 신승찬을 ‘분신’이라고 표현했다. 항상 같이 지내고 같이 운동했기 때문에 분신과도 같다고 했다. 그야말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가족’과 같다고 한 신승찬의 대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처음 만난 중학교 1학년 때 모두 단식이 주종목이었고 복식은 서툴렀다. 두 선수 모두 “복식은 정말 못했다”며 그때를 회상할 정도였다. 때문에 여자 복식 세계랭킹 20위권을 달리고 있는 지금의 이 상황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소희는 “복식을 둘 다 너무 못했기 때문에 복식 전문 선수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승찬이와 ‘복식은 즐기면서 하자’라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쳤다.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신기해했다. 이어 “중3, 고1 때는 파트너를 쉬었고, 고2 때 다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면서 계속 시합에 나가고 성적도 좋게 거두고 하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는 지금의 모습이 조금씩 상상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희는 후위에서의 강한 공격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네트플레이가 약한 것을 자신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이소희·신승찬 조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둘 다 몸이 크니까(웃음) 아무래도 상대편에게 빈 곳이 적게 보이지 않을까. 그리고 둘이 친한 친구이다 보니 시합 중에 말을 많이 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상당히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점을 설명했다.

   

이소희는 대교눈높이, 신승찬은 삼성전기에 입단한 이상 실업무대에서 중요한 순간에 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높다. 이소희는 “얼마 전까지 파트너였다가 적으로 만나면 조금 묘할 것 같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하게 해야 한다. 둘 다 그런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경기에 임한 후에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다”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모두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독일 세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의 우승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지난해가 주니어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아름답게 거두고 성인무대에 오르자며 끊임없이 다짐하고 훈련했다. 그리고 마침내 힘들었던 훈련과정, 대회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녀들은 비로소 환하게 웃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둘의 뇌리 속에 가장 좋은 우승의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성인무대에 도전해야 할 시기다. 물론 지난해부터 성인 대표팀 무대에 계속 출전하고는 있지만 계속된 출전으로 인해 단점을 제대로 보완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주니어 신분으로 세계 상위 랭커들과 경기할 때는 주눅이 들기도 하고 심리전에 쉽게 말리기도 했다.

최근 열렸던 코리아오픈이 가장 아쉬운 예다. 큰 기대를 모으며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이소희와 신승찬은 16강에서 덴마크의 카밀라리터율·크리스티나페데르센 조(세계랭킹 3위)를 만났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소희와 신승찬은 상대를 패기 있게 압도하며 1게임을 시원하게 가져온다. 그러나 2게임부터 10살 이상 차이 나는 덴마크 선수들의 심리전에 말리기 시작했다. 상대는 괜한 시비도 걸어보고 ‘주니어’라며 깔보기도 하고 이소희, 신승찬의 파이팅하는 소리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기도 했다. 신경쓰지 말자며 서로를 다독였지만 이미 말려든 후였다.

코리아오픈에서의 아쉬운 패배에서 많은 것을 깨달은 이소희는 신승찬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겨울을 보냈다. 시합이 없었던 1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가량을 단점을 보완하고 체력을 쌓는데 주력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들의 약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소희는 올해 목표를 세계랭킹 15위 정도로 두고 있다. 신승찬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것도 마음 속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의 성장세와 실력을 볼 때 이는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목표가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소희가 세계 15위를 넘어 중국의 벽을 넘고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는 그날까지 월간배드민턴이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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