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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터줏대감, 대교 코치 되다!대교눈높이 허훈회 코치
문영광 기자  |  nineyk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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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07  13: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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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터주대감, 대교 코치 되다!
대교눈높이 허훈회 코치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밀양시청의 선수로 종횡무진 하던 허훈회가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대교눈높이에 전격 합류했다. 1월부터 대교눈높이 선수단과 동고동락을 시작한 허훈회 코치는 지난해 대교눈높이가 겪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라경민 감독,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선수들보다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신생 코치’ 허훈회 코치를 월간배드민턴이 만나봤다.

글 문영광 기자  사진 김홍경 기자

코치 허훈회로 불러주세요
-올해 1월 1일자로 대교 코치직을 맡게 되셨습니다. 작년 전국체전까지도 선수로 왕성하게 활동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꽤나 갑작스럽게 코치로 전향하신 것 같은데요?
그렇죠. 갑자기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 전국체전까지 뛰고 주니어대표팀 코치로 들어갔다가 대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대교 코치로 오게 된 배경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작년 11월에 코치를 해볼 의향이 있냐고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처음 들었을 때는 속으로 ‘내가 감히?’라는 생각을 했었죠. 처음부터 이런 큰 팀에서 코치를 하는 것은 생각도 안 해봤거든요. 그래서 혼자 생각도 해보고 저희 팀 감독님과도 상의해 보고 가족들과도 얘기해본 후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갈 길이라면 남들보다 먼저 가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는 대교와 어떤 인연이 있나요?
사실 대교 OB 선수들과는 친분이 있지만 최근에는 별로 인연이 없었습니다. 현 라경민 감독님의 남편이신 김동문 교수님이 원광대학교 선배라는 것 정도가 전부죠. 그냥 열심히 하다 보니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올림픽을 나간 것도 아니고 국제대회 성적을 많이 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감사한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죠.

   
 
-30대가 된 후에도 전국체전 개인전에 나오실 정도로 성실하게 몸 관리를 한 것에 대해 칭찬이 자자합니다. 허 코치님의 가장 큰 무기이자 매력으로 성실함을 꼽아도 될까요?
성실이라...남들이 볼 때는 그렇게들 얘기해주시는데 저는 그저 제가 좋아서 한 겁니다. 운동하는 것이 좋아서 매일 같이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소리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태껏 누구한테 보이려고 운동한 적은 없습니다.

-앞에서 운동하는 자체가 좋다고 말씀하셨듯이 선수 생활에 아직 미련이 남으실 것도 같은데요?
원래는 35살 정도까지는 선수 생활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운동만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안 갖춰졌습니다. 이곳저곳 코치직 이야기도 자꾸 흘러나오고 작년에는 주니어대표팀 코치도 들어갔었고요. 그런데 대표팀에서 코치를 하다 보니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죠. 안 그랬다면 앞으로 2년 정도는 운동에만 전념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코치석에 앉아서도 몸이 근질근질 하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러지 않을까요? 작년에 주니어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세계주니어대회에 갔을 때도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제가 직접 들어가서 뛰고 싶을 정도로 답답했습니다.

-원래 선수 생활 후에 지도자에 대한 꿈이 있으셨는지?
그렇죠. 저는 배드민턴을 배제하고 무언가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운동하면서 쌓인 나름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면서 계속 배드민턴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아쉽잖아요. 20년 넘게 열심히 운동했는데 다른 일을 한다는 건...

여자 선수단, 아직은 적응 단계
   
 
-오랫동안 남자 선수들과 북적대면서 살다가 이곳에서는 청일점으로 오시게 됐는데 그런 점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면은 있습니다. 여자 선수들이다 보니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조심스럽죠. 요즘은 TV에서도 안 좋은 사건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더 조심하게 됩니다. 때문에 아직은 운동할 때 잡아준다던지 하는 면에서 조심하고 있지만 여자가 아닌 가르쳐야 할 선수로 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지나면 더 편해질 겁니다.

-시설 면에서도 불편한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곳 여주눈높이스포츠센터나 서울의 숙소에도 화장실은 다 따로 있습니다. 단지 구의동 숙소에 처음 왔을 때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부담스러워서 1층 화장실로 내려가고 했던 적이 있었죠.

-감독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잘 되는 편인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선수 개개인에 대한 사항이나 팀 훈련에 대한 모든 사항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단 감독님이 젊으시고 직접 운동을 같이 하시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감독님이 라켓 잡고 직접 운동하시는 팀은 처음 봤습니다.

-대교가 작년에 2등을 유독 많이 했습니다. 객관적인 코칭스텝의 눈으로 봤을 때 대교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선수들의 실력은 절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을 넘어선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속감’과 게임할 때의 ‘집중력’입니다. 실력이 비슷하면 경기력, 정신력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쉽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이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도록 멘탈적인 부분을 잡아준다면 올해에는 반드시 2등을 넘어서리라 믿고 있습니다.

-선수들과는 많이 친해지셨나요?
처음보다는 굉장히 많이 친해졌죠. 같이 TV도 보는 사이니까요(웃음).

-대교눈높이의 일원이 되셨는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소속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개인이 어떤 팀에 들어갔으면 좋든 싫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교의 일원이 되었으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서 해볼 생각입니다.

허훈회를 소개합니다
-선수 생활은 언제 시작하셨나요?
밀양초등학교 4학년 시절 배드민턴 선수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여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밀양초-밀양중-밀양고를 거쳐 원광대를 졸업하고 다시 밀양시청으로 돌아왔죠. 중간에 국군체육부대에 갔다가 다시 밀양시청으로 복귀해서 작년까지 계속 있었습니다.

   
 
-밀양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친한 선수들은 누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학창시절, 실업무대까지 동고동락한 1년 후배 이재진, 1년 선배 손승모 선수는 형제 같은 사이죠. 함께 우승도 많이 했습니다.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밀양시청에서도 7번 전국체전에 나가서 5번을 결승에 올라 3번이나 우승했으니까요.

-선수생활 중 최고의 순간이 있었다면?
저는 개인전도 중요하지만 단체전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같이 노력해서 우승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가장 좋았을 때가 군 제대 직후 2007년도에 밀양시청에서 거둔 우승이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그때 우승 이후 2009년까지 전국체전 3연패를 거뒀는데 정말 행복했습니다.

-결혼은 언제 하셨나요?
아내는 20살 때 처음 만났습니다. 예전 대교에서 뛰던 전월식 선수 친구인데 경기장에 응원 왔다가 만나게 됐습니다. 결혼은 2006년 10월에 말년 휴가를 받아서 했습니다. 아이 때문에 그렇게 하게 되었죠. 첫째 딸이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가고 둘째 딸은 다섯 살입니다. 첫째가 21살에 생겼으니까 굉장히 빠른 편이죠. 처음에는 많이 숨겼습니다. 운동 때문에 떨어져 있다 보니 첫째 아이는 저를 아직도 서먹서먹하게 느끼는 것 같아서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다음 달이면 처음으로 서울 근교로 상경해서 자리 잡고 사셔야 하는데 기분은 어떠신가요?
예전에 태릉에 들어오거나 할 때 잠깐씩 있어보기는 했지만 완전히 이사 오는 것은 처음이에요. 남양주 별내로 올 예정입니다. 삭막한 느낌도 들고 길도 복잡하고 해서 아직은 어리둥절합니다. 살다보면 적응하겠죠.

젊은 코치? 마음은 아직도 선수
   
 
말을 잘 못한다며 손사래를 치던 그는 1시간 남짓의 인터뷰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수월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인터뷰 내내 아직도 운동하는 것이 너무 좋다며 수차례 강조한 허훈회 코치. 대교눈높이 라경민 감독과 선수들은 그의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번 시즌 젊은 팀의 매운맛을 확실히 보여줄 각오를 다지며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그가 남긴 한 마디는 가히 명언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라켓은 제 손과도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라켓을 들고 코트에 서면 기분이 좋아지고 뛰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그런 것 때문에 여태껏 버텨온 것 같아요. 저는 대표팀에 있던 것도 아니고 화려한 경력이 있던 것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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