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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 여자 복식의 역사는 내가 쓴다!대교눈높이 최혜인
문영광 기자  |  nineyk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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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8  14: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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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 여자 복식의 역사는 내가 쓴다!
대교눈높이 최혜인

   
 
국가대표 훈련장을 찾았다. 코리아오픈슈퍼시리즈프리미어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가대표 선수들의 라켓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그중에서도 유독 빛나는 눈빛으로 셔틀콕을 연신 쳐내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대교눈높이의 최혜인이었다. 실업 3년차에 접어드는 최혜인은 대교눈높이와 국가대표팀의 복식을 책임지는 선수로서 2012년 한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글 문영광 기자  사진 김홍경 기자

최강 범서고 신화의 중심, 최혜인
최혜인은 반천초등학교 3학년 시절 배드민턴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하여 배드민턴과 연을 맺었다. 함께 지원한 30여 명 중에 선발되며 선수생활을 시작한 최혜인은 이후 범서중을 거쳐 이별님(포천시청), 이달님(한국체대) 쌍둥이 자매와 함께 범서고의 창단멤버로 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2008년 창단된 범서고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최혜인, 이별님, 이달님 세 선수는 1학년 시절부터 전국대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3학년이 된 2010년에는 이미 전국 최강의 자리에 있었다. 최혜인은 그 중심에 있었다. 주니어 대표팀과 범서고를 오가며 각종 국제, 국내 대회 복식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이렇게 시작된 범서고 신화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특히, 2011년부터 범서고는 여고부 단체전 우승을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으며 ‘시시하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올 정도다.

대교눈높이 최혜인

   
 
2011년 대교눈높이 신인 선수로 입단한 최혜인은 어느덧 실업 3년차가 되었다. 2년 연속으로 후배들이 2명씩 들어온 탓에 벌써 선수단 내에서 중간 위치가 되었다. 선배가 3명, 후배가 4명이다.

특히, 작년과 올해 입단한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고은별, 송민진은 루키라는 사실을 망각하기라도 한 듯 펄펄 날아다니며 존재감을 알렸다. 올해 입단할 이소희와 박소영은 범서고 직속 후배이자 2012년 여고부를 손 안에서 주무른 장본인들이다. 이러한 것에 대해 위기감이 있냐는 질문에 최혜인은 “후배들이 잘해주는 것을 보면 내 팀이 우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자랑스러웠다. 잘하는 후배들이 많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자극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위기감이나 질투심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그냥 좋은 자극이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교눈높이는 올해 유독 준우승을 많이 했다. 봄철, 여름철, 전국체전 모두 준우승이었다. 선수들에게는 2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혜인은 이에 대해 “다른 팀에서 보면 배부른 투정일 수도 있겠지만 계속 준우승만 해서 너무 안타깝다. 실력 차이가 커서 완패를 당한 것도 아니고 앞서다가 뒤에 역전 당해서 진 적이 많다. 때문에 선생님들이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시고 그런 것에 대한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년까지 꾸준히 훈련한다면 내년부터는 분명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혜인은 “올해까지 라경민 감독님이 유니폼을 입고 게임을 뛰셨다. 선수들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박소영, 이소희의 입단으로 내년에는 복식 선수들로만 2팀이 꾸려질 수 있다. 작년보다는 좋은 오더를 짤 수 있고, 분명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최혜인은 2013년 대교의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경기에서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지지 않는 게임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동료나 다른 사람이 볼 때 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확실히 한 게임을 잡아 주는 믿음을 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 복식의 역사를 쓰겠다! 국가대표 최혜인
최혜인은 20살 겨울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들어왔다. 그녀는 런던올림픽 이후 최근까지 대교눈높이에서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단 선수였다. 팀에 복귀한다거나 멀리 이동해야 할 때 크지는 않지만 적잖이 외로움을 느꼈다. 그렇지만 그녀는 강도 높은 훈련을 꿋꿋하게 버텨내며 수많은 국제대회를 모두 소화했다.

최혜인의 우상은 전 국가대표 이경원 선수였다. 경기에 들어가서 악착같고 파이팅 넘치는 면이 너무 좋고 본받고 싶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굳이 안 해도 될 배려를 상대에게 하면서 분위기를 내줄 때도 있었기 때문에 이경원의 악바리 근성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그녀는 “처음에 들어왔을 때 우상이었던 이경원 선배가 트레이너로 잠깐 오셔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느낄 겨를도 없이 운동이 너무 힘들었다. 속으로 ‘아 이래서 다들 잘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우상과의 첫 대면을 회상했다.

최혜인의 파트너 김소영(인천대)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최혜인과 김소영은 동갑내기 친구이다. 그녀는 둘 간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나는 스피드, 소영이는 파워가 강점이다. 초반에는 호흡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웃음) 하지만 오래 같이 해오면서 지금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면서 오히려 장점으로 발전시켰다. 많이 발전한 것을 느낀다”라고 자평했다.

최혜인, 김소영은 동갑내기인데다 모두 유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런 면 때문에 경기 중에 상대에게 도발을 당하거나 파이팅에서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최혜인은 이에 대해 “예전에는 그런 것 때문에 많이 당했다. 상대의 흐름 끊기나 도발에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많이 당하다 보니 우리도 내성이 생기고 요새는 오히려 상대에게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나는 목소리가 워낙 작아서 아무리 파이팅을 크게 외쳐도 경기 끝나고 주변 사람들에게 파이팅 크게 좀 외치라는 말을 듣는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 여자 복식은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김민정·하정은 조가 올림픽 이후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얼마 후면 징계를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하는 김하나·정경은 조, 세계랭킹 10위권 내로 진입한 장예나·엄혜원 조,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내공을 쌓고 있는 최혜인·김소영 조, 무서운 신예 이소희·신승찬 조까지 대표팀 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혜인은 최근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항상 고비를 못 넘기고 8강 정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분명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고비를 못 넘긴 적이 많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다행히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이런 것을 서서히 극복하고 있다. 그녀는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끝에 가서 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이런 것에 대해 대표팀 선배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지난 달 마카오오픈 전에는 용대 오빠가 자신의 예전 이야기를 해주며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대회 2위를 했다”며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혜인은 코리아오픈에서는 구체적인 순위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단지 단점을 보완해가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모든 선수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25살이 되는 2016년 올림픽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 최혜인은 “우선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여자 복식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당찬 그녀 최혜인. 조용하면서도 근성 있는 그녀의 바람대로 세계 무대에서 국위선양하는 최혜인의 그날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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