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단식 에이스인 성지현(한국체대, 세계랭킹 8위)이 안방 무대에서 중국의 왕스시앤(세계랭킹 5위)을 2-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성지현은 슈퍼시리즈급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둠과 동시에 8년 만에 한국에 코리아오픈 여단 금메달을 안겼다.

 

성지현은 1게임 초반 왕스시앤에게 근소하게 뒤졌으나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1점 인터벌을 먼저 따냈다. 이후 성지현은 왕스시앤을 완벽히 압도하며 21:12로 1게임을 손쉽게 가져왔다. 체력적인 소모를 감수하면서라도 공격적인 양상으로 경기 운영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2게임에서는 1게임 초반보다 좀 더 큰 점수 차이로 뒤진 채 경기를 이어갔다. 성지현은 예리한 공격과 정교한 헤어핀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11: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파죽지세로 19점까지 따낸 성지현은 우승을 눈앞에 둔 듯 했다. 그러나 왕스시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수 차를 계속해서 좁혔고 20:18에서 연속 실점으로 20:20 듀스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체력을 모두 소진한 성지현은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며 집중력을 다잡았다. 그리고는 번개 같은 푸시 공격으로 1점, 상대의 실책으로 1점을 보태며 안방 무대에서 슈퍼시리즈 첫 우승이라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우승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성지현의 모습에 모든 관중이 감동의 환호성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