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현·이용대 조(김천시청·삼성전기, 세계랭킹 12위)가 결승에서 만난 숙적 마티아스보에·카르스텐모겐센 조(덴마크, 세계랭킹 1위)를 꺾으며 국내 팬들에게 감격적인 우승을 선사했다.

 

결승전이 열린 SK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는 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찾아 관중석을 메웠다.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덴마크 조와의 경기는 팬들을 흥분케 하기 충분했다. 특히, 고성현·이용대 조는 아직 이들에게 승리가 없었기에 더욱 간절하게 우승을 염원했다.

 

1게임은 그러나 덴마크 조의 강력한 공격력에 수비 실수가 연달아 나오며 고전했다. 어느새 점수 차이는 9:17까지 벌어졌다. 고성현·이용대 조는 정신을 가다듬고 상대를 추격했고 16:17까지 따라 붙으면 관중들을 환호케 했지만 덴마크 조의 공이 네트를 맞고 행운의 점수로 연결되며 19:21로 아쉽게 1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안방에서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던 고성현·이용대 조는 2게임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성현의 폭발적인 스매시와 이용대의 안정된 네트플레이는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고 초반부터 멀찌감치 앞서나가며 21:13으로 2게임을 따냈다.

 

분위기는 3게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고성현·이용대 조는 행운까지 겹치며 경기 초반 5점 차로 앞서 나갔다. 쫓기는 듯했던 12:9로 앞서던 상황에서는 덴마크 조에게 3번째 서비스폴트가 선언되면서 다시금 분위기를 가져왔다. 서비스폴트에 대해 5분 넘게 강력하게 항의하던 마티아스보에·카르스텐모겐센 조는 이후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채 주도권을 넘겨줬고 고성현·이용대 조는 연속 8득점을 꽂아 넣으며 감격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숙적을 꺾은 고성현과 이용대는 경기 후 각자 사용했던 라켓을 관중들을 향해 던져 주는 팬서비스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