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집안 잔치가 된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 결승에서 유양·왕샤오리 조(세계랭킹 5위)와 장난·자오윤레이 조(세계랭킹 4위)가 각각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첫 경기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유양·왕샤오리 조가 같은 중국의 마진·탕진후아 조(세계랭킹 45위)를 2-0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에서는 5위까지 밀려나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유양·왕샤오리 조의 낙승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1게임 초반 양 팀 모두 소극적인 클리어를 고수하며 상대의 실책을 유발하는 듯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이에 유양·왕샤오리 조의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마진·탕진후아 조가 중반까지 앞서는 모양새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유양·왕샤오리 조의 파워 있는 공격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1게임 후반 역전에 성공한 유양·왕샤오리 조는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1:17로 1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에서는 유양·왕샤오리 조가 완전히 압도하는 경기 내용을 보였다.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파워 넘치는 공격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준 유양·왕샤오리 조는 21:13으로 여유있게 2게임을 가져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고의패배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유양·왕샤오리 조는 지난해 말 BWF 슈퍼시리즈파이널과 올해 첫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올림픽 이후 하락한 세계랭킹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중국 팀 간의 경기로 펼쳐진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는 장난·자오윤레이 조가 수첸·마진 조(세계랭킹 1위)를 2-1로 꺾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장난·자오윤레이 조와 올림픽 이후 혼합 복식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수첸·마진 조의 경기였기에 팽팽하게 전개되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1게임을 수첸·마진 조가 큰 점수 차로 따내며 예상을 뒤엎는 듯했다.

 

그러나 장난·자오윤레이 조는 역시 막강했다. 강력한 후위에서의 스매시와 곧바로 이어지는 묘기에 가까운 네트플레이를 보여주며 서서히 수첸·마진 조를 압박해 나갔다.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장난·자오윤레이 조가 조금 앞선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양 팀 선수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고 파이널 게임 막판에 수첸의 실수가 연이어 나오면서 승기는 장난·자오윤레이 조에게 기울었다. 결국 2-1로 역전승을 거둔 장난·자오윤레이 조는 2011년 코리아오픈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