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배드민턴 발전은 내가 책임진다!
조민용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

11월의 첫 날, 아시아장애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개최된 여주눈높이스포츠센터에서 조민용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대회장 구석구석을 직접 누비며 작은 것 하나까지 챙기던 조민용 협회장. 바쁜 와중에도 월간배드민턴과의 인터뷰를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글 문영광 기자  사진 김홍경 기자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는 올해 초까지도 개최를 위해 선뜻 나선 국가도 없는 마당에 자진해서 대회를 유치했다. 이번 국제대회 뿐 아니라 국내 대회도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많이 개최해 장애인배드민턴선수들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렇게 밀어붙일 수 있었던 데에는 조민용 협회장의 뚝심 때문이었다. 장애인배드민턴을 책임지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더욱 진하게 묻어나왔다.

Q. 먼저, 지난 2009년부터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수장을 맡고 계시는데 약 3년 간 활동하시면서 느끼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지난 3년간 활동을 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장애인이 살기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처럼 운동을 직업으로 하지 못하고 직업과 운동을 병행해야만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게 생각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사업으로 각종 종목의 장애인스포츠 실업팀 창단을 추진 중에 있으며 전반적인 장애인스포츠 종목에 적극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 본인도 우리 장애인배드민턴 선수들이 국내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발전 할 수 있게 물심양면 더 노력하겠습니다.

Q. 현재 대한민국 장애인 배드민턴의 국제적 위상은 어느 정도입니까?
A. 현재 대한민국 장애인배드민턴은 크게 지체장애인 국제대회와 청각장애인 국제대회로 나뉩니다. 먼저 지체장애인 국제대회 휠체어부분에서는 대한민국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단연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최근 대회를 비추어 본다면 2011년 과테말라세계선수권대회, 2012년 스페인국제오픈대회, 2012년 한국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80%이상의 메달을 석권하였습니다. 그리고 청각장애인 종목에서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태평양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최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2012년 아시아태평양대회 그리고 2009년 올림픽에서도 남녀 개인 및 단체전 모두 상위에 입상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Q. 국내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의 수는 대략 어느 정도인가요? 이와 관련해 한국 장애인 배드민턴 인프라는 어느 수준인가요?
A. 2012년 현재 선수로 등록된 인원은 약 700명이며 등록되지 않은 생활체육으로 활동하는 인구까지 포함 한다면 약1,000명 정도입니다.
한국 장애인배드민턴은 16개 시도에서 활발히 클럽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지자체대회에서 개최하는 대회마다 기본 100명이상 참가하고 있고,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대회는 매번 200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전문 인력(심판 및 지도자)사업이 매년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인프라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Q. 앞선 질문과 관련해서 협회 차원에서 장애인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서 하고 있는 주된 사업이나 활동 등은 무엇이 있을까요?
A.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에도 자국에서 개최되는 전국장애인배드민턴 대회가 1년에 1~2회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국제대회는 전무하고요. 하지만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에서 주최 및 주관하는 국내대회는 매년 10개 이상이며, 국제대회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유치하여 통상 2번이나 개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로써 국내의 장애인배드민턴 홍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위상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로는 처음으로 장애인배드민턴지도서를 한글 및 영어로 제작하여 전국과 전 세계에 홍보하였습니다. 이 사업이야 말로 장애인배드민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지요.

Q. 이 선수들이 생업이 배드민턴 선수는 분명 아닐텐데요, 이 선수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는 편인지 알고 싶습니다.
A. 맞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배드민턴 선수들은 생업이 따로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단연 배드민턴 종목뿐 만은 아니며 다른 모든 장애인스포츠 종목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부터 각 지자체에서 그리고 기업에서 장애인스포츠 실업팀 활성화를 위하여 사업을 진행 중에 있지만 일반스포츠에 비해서는 저조한 편입니다. 특히나 장애인배드민턴은 청각장애인 종목을 제외하고는 IPC(국제페럴림픽위원회)에 정식 종목이 아니므로 선수들 입장에서는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BWF에서는 장애인배드민턴 종목이 패럴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2020년에는 꼭 정식종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3대 협회장이었던 서명원 대교스포츠단장이 아시아장애인배드민턴연맹의 수장으로 있습니다.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와의 협력 관계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A. 아시아장애이배드민턴연맹 서명원 회장님께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도 아시아가맹국 14개 국가에 배드민턴 용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한국에도 동일하게 지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도 아시아연맹에서는 대회 승인부터 대회 전반적인 부분을 적극 지원해주셨습니다.

Q. 아시아장애인배드민턴선수권을 여주에서 개최했습니다. 대회 개최 및 운영은 성공적이었는지,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가장 큰 방해요소였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저희가 국제대회를 2009년에 개최하고 3년 만에 개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09년 당시에는 세계장애인배드민턴연맹에서 승인을 해 주었는데 이제는 세계배드민턴연맹과 통합이 되어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대회가 개최되기 전부터 시작하여 세계배드민턴연맹의 전폭적인 지원과 후원에 힘입어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 될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말씀해주십시오.
A. 배드민턴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해 주고 싶습니다. 누구에게 기대서 바라는 것보다 그것을 떨치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해주는 것이 협회에서 해야할 일인 것 같습니다. 또한 장애인들과 일반인이 서로 경계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사회, 적어도 배드민턴 만으로라도 그런 세상을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