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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 한상훈
문영광 기자  |  nineyk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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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3  1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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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 한상훈

지난 9월 10일 오후, 한 스포츠전문 TV채널을 통해 2012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생중계 되었다. 중계방송 첫 경기인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탄탄한 체구에 머리에는 노란색 헤어밴드를 한 그 선수는 파워풀한 스매시를 연신 내리꽂으며 지켜보는 시청자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의 한상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상훈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정말 착하고 겸손하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파워풀한 플레이와는 달리 한상훈은 정말 착한 남자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모두 겸손하고 다른 사람에게 고마워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글 문영광 기자  사진 김홍경 기자

   

삼성전기의 한상훈은 배드민턴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선수다. 파워풀한 그의 플레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하고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한상훈은 이런 장점을 앞세워 어린 시절부터 복식 강국 한국의 주축 선수로서 국내와 국제무대에서 고루 활약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수로 올림픽 무대도 경험했으며 2009년에는 전영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한상훈은 9월 열린 2012 가을철 종별대회 남자 복식에서 김사랑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한 전력의 한상훈이지만 국내무대에서 소속팀 삼성전기의 유니폼을 입고서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단체전에서는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개인전은 아니었다. 대표팀에 있었던 시간도 길었고 군에도 다녀왔다. 때문에 그는 삼성전기에 빚을 갚은 심정이라고 했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쑥스럽다. 김사랑 선수와 한 조를 이뤄 참가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친구들은 농담 삼아 ‘자강조에서 우승했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기는 한 마디로 최고의 팀이다. 체계적인 운동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시설도 최고다. 팀 닥터 분도 계시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모두 프로다. 그래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팀에 내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빚을 갚은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훈은 어느덧 삼성전기에서 정재성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고참의 위치가 되었다. 부담과 책임감을 느낄 만한 위치이다. 하지만 삼성전기 선수들은 서로 간의 우애가 워낙에 좋고 격이 없이 지낸다. 또한, 최고의 실력을 갖춘 만큼 자기 관리도 알아서 잘 한다. 때문에 고참으로서 후배들 때문에 느끼는 중압감 같은 것은 크지 않다고 했다.

삼성전기는 항상 모든 팀들의 타깃이 되는 팀이기 때문에 경기에 나가면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한상훈에게는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물음에 그는 “나는 팀을 이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내가 나이로는 팀에서 두 번째 고참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스포츠 세계에서는 나이보다는 실력이 우선이다. 삼성전기에는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을 믿고 내 역할만 충실히 하면서 받쳐준다는 마음으로 여태까지 운동했다”며 오히려 동료들을 추켜세웠다.

그의 나이 스물아홉. 이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코트 위에서 날카로운 눈빛은 전성기 모습 그대로다. 그는 “나는 지금도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뒤쳐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할 때는 아직도 흥분이 되고 승부욕이 불타오른다. 그리고 비록 경기에서 지더라도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뿌듯하다. 이런 것을 보면 ‘내가 아직도 선수구나’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래도록 ‘선수 한상훈’으로 남고 싶어 하는 모습. 바로 이러한 점이 지금의 그를 만든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한상훈은 베이징올림픽에 혼합 복식 대표로 참가했지만 1회전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그 당시 심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비록 1회전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1회전에서 만난 상대가 1번 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1위 팀이었다. 나는 황유미 선수와 파트너였는데 그 선수들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경기를 하는 내내 셔틀콕이 엄청 크게 보였다. 플레이가 생각보다 너무 잘 됐다. 지기는 했지만 상당히 뿌듯한 경기였다. 당시 김중수 감독님과 코치님도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나쁘지만은 않은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한상훈은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이 된 후배 이용대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이용대로 인해 한국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용대가 베이징에서 금메달도 따고 얼굴도 잘생겨서 배드민턴을 모르던 사람들도 배드민턴을 많이 알게 되었다. 배드민턴 발전에 정말 큰 공을 세웠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 덕분에 나 같은 사람도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조금이나마 생겨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보고 관중들이 즐거워해주는 것에 항상 감사한다는 한상훈. 그런 그이기에 최근에는 고질적인 허리통증 때문에 보호대 없이는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동료를 위하고 팀을 위하고 팬을 위하는 착한 남자 한상훈. 앞으로도 그의 통쾌한 플레이를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프로필
이름 : 한상훈
생년월일 : 1984년 10월 27일
사용손 : 오른손
출신교 : 아현초 - 아현중 - 서울체고 - 경희대
수상실적
2012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복식 우승
2012 제55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단체 우승
2011 제53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 우승
2010 제53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혼합복식 우승
2010 제 91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복식 우승
2009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2위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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