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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한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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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민영코치 |
무더웠던 7월의 어느 여름날,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내 올림픽공원 스포츠센터에서 배드민턴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소민영, 김정한 코치를 만났다. 선수시절 일명 '소총웨이'로 불리우며 많은 활약을 한 소민영 코치. 강한 인상과는 달리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매력을 지닌 김정한 코치. 이 두 코치로 인해 웃음이 끊이질 않는 올림픽공원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글 문영광 기자 사진 김홍경 기자
소민영 코치는 하안중과 광명북고를 거쳐 대구카톨릭대와 수원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주니어 대표와 국가대표도 경험했다. 작년까지도 선수생활을 하던 그는 불과 1년 만에 동호인 코치로써 이렇게 자리를 잡은 모습은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부상으로 원치 않은 은퇴를 한 후 동호인 코치로써의 삶을 시작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넉살과 코칭 실력으로 빠르게 동호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자리를 잡았다.
취재 중에도 자신이 레슨하고 있는 동호인들과 정겨운 담소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던 그는 사진에 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호인들과도 함께 사진을 찍자며 넉살 좋게 잡아 끄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 성격으로는 어디 가서 무얼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는 얼핏 보면 선수였음이 의심될 수도 있는 체형을 가졌다. 크지 않은 키와 드넓은 어깨, 조금 통통한 체구에서 배드민턴 보다는 야구에서 포수를 봤을 법한 체형. 하지만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부에서는 그를 '소총웨이'로 불렀을 정도였다. 별명은 이유 없이 붙여지지 않는 법이다. 이 별명은 세계 남자 단식을 주름 잡는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이다. 그만큼 그는 소질이 있었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그이기에 넉살 좋게 웃다가도 1:1로 레슨을 할 때면 매서운 눈빛으로 돌변한다. 칼 같은 지적도 잊지 않는다. 동호인들은 힘들어도 가르쳐 주는 대로만 하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다니며 셔틀을 쳐낸다.
소민영 코치는 경기대학교에서 스포츠지도학 석사도 받은 인재이다. 이제 갓 선수생활에서 벗어나 코치직을 시작한 그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쉽게 볼일이 아니라며 항상 연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기본기는 어느 운동이나 중요한 법이다. 그것은 엘리트 선수나 동호인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동호인들은 엘리트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다그치며 기본기만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다. 동호인들은 개개인마다 다른 폼과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자마다 다른 방법으로 실력도 향상시키고 흥미도 잃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동호인 지도 방침을 밝혔다. 선수 때와 같이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음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소민영 코치는 올해 하반기 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배드민턴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왕 시작한 만큼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해 동호인들을 가르쳐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교실을 운영해보고자 결심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계속해서 더 효과적인 지도법을 연구하여 동호인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공원 스포츠센터의 또 다른 배드민턴 코치인 김정한 코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공주대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 코치는 일찌감치 엘리트 코치직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1999년 배영초등학교 코치를 시작으로 광명의 명문인 하안중과 광명북고에서 꽤 오랜 기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다. 특히, 광명북고에서는 창단 당시인 2000년도에 코치직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지금의 ‘명문’ 광명북고의 초석을 쌓은 장본인인 것이다.
이렇게 이른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지도자로써 많은 경험을 하고 현재는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 동호인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한 코치는 소민영 코치에게 매우 좋은 본보기 혹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제 막 지도자의 길에 입문한 소 코치는 김정한 코치의 한마디 한마디를 머리에 새기며 뭐든지 배우려고 한다. 비슷한 길을 걸었기에 그렇게 하는 것도 있으려니와 김 코치의 코칭 능력이나 사람을 상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김정한 코치는 약간은 와일드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야기를 나눠 보면 누구나 그의 진중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말솜씨에 금방 빠져들고 만다. 그저 배드민턴 레슨만 해주는 코치가 아닌 인간적인 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은 진정한 코치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점 역시 소민영 코치가 존경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한다.
동호인 레슨을 하는 동안 김 코치에게서는 마치 오랜 기간 가르친 초등학생을 지도하는 것 같은 느낌이 풍겨져 나왔다. 의아했다.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동호인들을 가르치면서도 진정 자신의 어린 제자들을 가르치듯 섬세하게 지도했다. 오랜 경험과 자신감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틀린 부분을 지적할 때도 큰 소리를 배제하고 나긋한 어투로써 지적하지만 그 말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동호인들은 그저 수긍하고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경험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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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4.26 금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