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이 통쾌한 복수극을 완성했다. 이현일은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첸진(세계랭킹 4위)를 만나 4년 전 베이징 3,4위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이현일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단식 8강전에서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의 동메달 꿈을 앗아 갔던 첸진을 만나 완벽에 가까운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2-0(21:15, 21:16)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 올림픽 메달에 한 발짝 다가섰다.

경기 전부터 이현일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크게 많지 않았다. 올림픽 랭킹에서도 이현일이 6계단이나 밑에 있었고 4년 전 패배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감도 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 하지만 정작 이현일은 패배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듯 자신감 있는 모습과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두고 메달 희망을 밝게 했다.

이현일은 경기 초반부터 첸진을 압도했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헤어핀과 한 박자 빠른 클리어를 통해 첸진을 흔들었다. 공격찬스가 왔을 때는 강력한 대각 스매시와 손목을 이용해 빠르게 내리 꽂는 반스매시를 적절히 사용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첫 게임과 두 번째 게임을 빠른 시간 안에 가져오며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계랭킹 1위 린단(중국)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준결승에 올라온 다른 4명의 선수 중 이현일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세계랭킹 1, 2, 3위에 해당하는 강자들이다.

세 번째 도전하는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가지고 돌아가겠다는 이현일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현일과 린단의 준결승전은 3일 밤 10시 15분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