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꼼수‘에 같은 ’꼼수‘로 맞대응한 것이 화근이었다.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불성실한 경기 태도로 져주기 파문에 휩싸인 4개 조, 8명의 선수가 전원 실격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이하 BWF)은 1일(이하 현지시간) 청문회를 통해 전날 있었던 여자복식 경기에서 일부러 져주기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의 감독과 선수들이 조사를 받았다. 이어 BWF 토마스 룬드 사무총장의 성명을 통해 "사건에 연루된 여자복식 4개조 8명의 선수를 모두 실격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란에 연루된 선수는 유양·왕샤오리 조(중국, 세계랭킹 1위), 하정은·김민정 조(세계랭킹 3위), 정경은·김하나 조(세계랭킹 7위), 그레이시아폴리·메일리아나자우하리 조(인도네시아, 세계랭킹 9위) 이상 8명이다.

토마스 룬드 사무총장은 "8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날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네트에 꽂거나 일부러 먼 방향으로 스매싱하는 등 불성실한 경기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본선 토너먼트에서의 대진을 조작하기 위한 져주기 경기를 했다는 것.

이러한 결정에 대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BWF 측에 이의 신청을 제출했다. 이의 신청을 위해 제소를 위한 공탁금 500달러도 함께 제출했다. 중국이 먼저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를 펼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는 내용의 이의 신청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BWF는 중국 선수들이 먼저 고의로 져주기를 시작했으나 한국 선수들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 증거가 명백하다고 판단하고 전원 실격처리에 대한 징계 내용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