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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아직 안 끝났어!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황지만을 만나다
배지원 기자  |  appless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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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28  10: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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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만(요넥스)
2012년 여름, 가장 불쌍한 사람들은 고3 수험생이 아닐까? 이미 디아블로3는 출시됐고, 6월이면 유로 2012도 시작한다. 그리고 공부하기 싫은 절정의 순간, 매일 밤 '점수 10점'과 맞바꾸는 ‘감동의스포츠 드라마'가 저 멀리 런던에서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월간 배드민턴 6월호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2008 대한민국 여름을 뜨겁게 달구며, '포기란 없다‘를 보여준 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에 빛나는 황지만을 만나보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한 감동의 역전드라마 속 주인공 황지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배지원 기자 │ 사진 김홍경 기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인가?” 만화 슬램덩크에 나온 이 말은 어떤 상대를 만난다 해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 3, 4위 결정전에서의 이재진-황지만 조 역시 마찬가지였다. 덴마크의 라스 파스케-요나스 라스무센을 상대로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역시 밀리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공격을 성공해가며 결국 역전에 성공!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으니 말이다.

* 베이징올림픽에서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흘렀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일상은 똑같다. 부상 없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요넥스팀이 다시 창단을 하면서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었고, 체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전공은 무엇인가? 운동도 해야하는데, 공부는 또 언제 하나?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2008년도에 석사과정을 시작해서 마쳤고, 1년을 쉬고 다시 박사과정에 도전하게 됐다. 운동을 하면서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기에 조금 힘은 들지만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 우리나이로 스물아홉이 되었다. 20대를 돌아보면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우선 가장 뿌듯한 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배드민턴을 해왔던 것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행복했던 적도 있고, 반면에 그 하나만으로 보고 준비해왔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부상으로 인해 힘들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놓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제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 얻은 것은 병역 면제, 놓친 것은 군대리아의 추억인가(웃음)? 구체적으로 20대 때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가?  
(웃음)나름 후회하지 않게 이것 저것 많이하며 살았는데, 못해 본 경험이 많다. 운동에 있어서 신경을 못 쓴 것도 많이 있고 그로인해 후회도 많이 했다. 그때 조금 더 열심히 했으면 이 운동을 마무리 할 때 더 멋있게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더 바짝 열심히 하려한다.

   








 



* 이제 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2008년 이맘때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올림픽 가기 전에는 정말 배드민턴 말고 다른 건 떠올릴 틈이 없었다. 올림픽이라는 목표가 정해지니깐 배드민턴만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 파트너인 이재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재진이형과는 학창시절부터 오랜 시간 봐왔기에 잘 통하는 사이다. 남자복식은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야 하는데, 재진이형이나 나나 말이 많지 않아 특별히 많은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서로 믿고 열심히 했다. 올림픽 현장에서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 베이징올림픽 당시 경기시간이 바뀌면서 좀 당황했을 것 같다.  
원래 우리가 오전 경기였고 재성이형 조가 오후경기였는데, 용대가 혼합복식을 뛰어야 하니깐 두 팀이 시간이 바뀌었다. 선수들은 경기를 뛰는 그 한 순간을 위해서 모든 것을 투자하는데, 아침식사를 마치고 경기가 오후라는 얘기를 듣고 당황스러웠다. 다들 처음 나가는 올림픽이기도 했고, 리듬이 틀어진 것고 있었다. 

* 어쩌면 지금 런던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이 가장 많이 긴장을 하고 있을 시기인데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단 불안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불안요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만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건 자신감이다.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행과정에 있어 자신감을 필요로 하고, 불안해소를 위한 자신만의 방식을 쌓아가야한다.

* 황지만 선수는 어떻게 그 불안감을 해소했나?
최대한 운동에만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지나왔기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3, 4위 결정전 당시 이재진-황지만의 집중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금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전달했다.

* 아직 충분히 젊은데,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 않은가?
나가고도 싶다. 하지만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고, 응원을 하려한다. 운동만 잘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으며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데, 후배들이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운동할 때 가장 즐거웠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코트에 설 수 있는 지금 이순간도,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운동하고 싶다.

* 황지만에게 배드민턴이란?
생각해보면 (지금도 젊지만)젊었을 때 유일하게 제일 즐겁게 했던 것. 젊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고, 그때가 있기에 평생 행복한 기억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드민턴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고, 또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더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헤쳐 나갈 원동력이 되기 때문 아닐까. 그동안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기억, 그 순간을 위해 노력해왔던 시간들이 소중한 밑바탕이 되었기에 지금의 황지만이 존재함을 깨달았다. 황지만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가 된다. 그의 배드민턴 인생은 이제 1세트 인터벌을 갓 지났을 뿐, 경기는 아직 안 끝났다.  


이         름  황지만 JI MAN HWANG
생년월일  1984. 07. 08
소         속  요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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