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유럽의 배드민턴 강자이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플레이어들이 많은 나라이다. 보통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백인의 선수가 있다면, 보통 덴마크를 떠올릴 정도이다. 덴마크에는 남자단식의 피터 호그게이드, 남자복식 대표주자 요나스 라스무센 등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오늘 만나 볼 선수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혼합복식 플레이어로 세계랭킹 4위(2012년 3월 29일 현재)에 랭크되어 있는 선수인 요하킴 피셔 닐슨이다. 
                                                                                                          글·사진 김홍경 기자

코리아오픈 당시 수첸·마진조에게 패하면서 3위에 머물렀습니다. 경기 내용으로 보면 정말 아쉬운 경기였어요. 저는 당신들을 응원했습니다만 아쉽게 패했어요. 경기 내용 자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었나요?
감사합니다. 패한 것이 아쉽지만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세계 최고의 혼합복식조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에서는 꼭 이길 것입니다.

왼손잡이이면서 높은 타점, 손목을 이용한 방향전환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평소 파트너인 크리스티나와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경기에 임했습니다.

현재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데요.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나요?
이번 올림픽은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특히 올림픽에서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말레이시아 오픈에도 출전하나요?
말레이시아오픈까지 출전하고 휴식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서죠.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이 없다면 몸이 망가지거든요.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면서 몸을 100% 상태로 유지할 것입니다.














덴마크의 선수들은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요. 1990년대 미녀스타로 인기가 높았던 카밀라 마틴도 덴마크 선수이며, 최근에는 피터 호그 게이드, 얀 요르겐센 등 핸섬한 얼굴과 친절한 매너로 국내에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운동하기 좋은 여건이 많아요. 그래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죠.
물론 저도 그런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유럽국가와는 다르게 덴마크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일 같은 훈련장에서 훈련을 해요. 한국 국가대표팀, 중국 국가대표팀과 같은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량을 쌓고 있죠. 좋은 선수들과 자주 연습할 수 있어서 기량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일부 덴마크 선수들이 다른 직업을 가진 경우가 있던데요.
모든 선수들이 배드민턴만으로 생활을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어렵습니다. 세계 톱 10위안에 들면 배드민턴만으로 생활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경우는 어려워요. 올림픽이 끝나거나 운동을 쉬는 경우에는 보통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죠. 올림픽이 끝나면 저도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죠.

그렇다면 당신의 평소 직업은 무엇인가요?
저 같은 경우 덴마크 내의 비행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그들을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저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소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저 같은 경우 그냥 집에서 푹 쉽니다(웃음). 취미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는 것은 아니잖아요. 평소의 직업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쉬는 것은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푹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덴마크 톱 랭커들이 많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운동을 매일 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생각해요. 덴마크의 문화 자체가 배드민턴을 잘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동남아 국가들만큼은 아니지만 배드민턴이 꽤 인기있는 스포츠이거든요. 덴마크 사람들은 모두 배드민턴을 좋아해요. 축구, 핸드볼, 배드민턴이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이죠. 아무래도 덴마크의 날씨 때문에 실내스포츠가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올림픽에서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선수와 멋진 경기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혼합복식 전문선수로서 올림픽에서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그의 말투에서 친절함 속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번 런던올림픽의 결승전의 한 축은 한국의 이용대·하정은조가 오를 것임에는 어떤 의심도 없다. 다른 한 축에는 과연 어떤 선수가 오를 것인지 그것이 궁금할 것이다. 과연 중국일까? 아니면 오늘 만나본 요하킴 피셔 닐슨·크리스티나 페데르센조일까? 이제 4개월 남은 올림픽 배드민턴. 모든 팀들이 제 기량을 발휘해 멋진 승부를 펼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