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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 콤비네이션 고은별·송민진
배지원 기자  |  appless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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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2  13: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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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묘미중 하나가 바로 유격수와 2루수가 만들어내는 6-4-3 병살플레이가 아닐까? 유격수가 온 몸을 던져 잡은 공을 2루수에게 던져 주자아웃, 다시 그 공이 1루로 넘어가 타자가 아웃된다. 이 환상의 키스톤 플레이는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고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분위기까지 끌어온다. 2012년 대교눈높이에 입단을 한 고은별과 송민진을 만났다. 불과 몇 달 전까지 화순고 고은별, 범서고 송민진으로 팀의 에이스였던 이들이 대교눈높이에서 만나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 2012년 대교눈높이의 분위기를 바꿔줄 중심, 키스톤(Keystone)이 되겠다는 야무진 루키 고은별과 송민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배지원 기자 │ 사진 배지원 기자 · 김홍경 기자

 “많이 예뻐졌죠? 못 보던 사이 정말 예뻐졌다고 꼭 써주세요.”

고은별은 작년 여름 학교대항전에서, 송민진은 작년 가을 전국체전에서 본 게 마지막이었다. 해가 바뀌고, 겨울에 다시 만난 고은별과 송민진의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많이 바뀌었다. 못 보던 사이 키도 자라고, 머리도 많이 길러있었다.

   
지난 1년 동안은 팀에서 맏언니로 지냈지만 이제는 팀의 막내로 지내고 있어 적응하는 게 힘들지 않냐 물어보자,

“처음이기에 힘든 것이 당연하다며 팀에 들어와서 하는 모든 것이 설레고 재미있어요.”

라고 둘이 입을 모아 대답한다. 지난해까지 맞수였지만 이제는 한솥밥을 먹는 사이, 동갑내기 두 선수의 서울생활은 즐거워보였다.  

“거실에서 드라이브 쳐도 돼요. 진짜 넓어요.”

숙소는 어떤지 물어보자, 고은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운동하고, 빨래하고, 공부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지만 함께 지내는 언니들뿐만 아니라, 최신 영화를 다 볼 수 있는 큰 텔레비전과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만드는 맛있는 식사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든다. 둘이 스무 살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시작을 한 것 영어공부라 하니, 뭔가 서울에서 둘이 각오를 단단히 하긴 했나보다.

“울산에 전지훈련을 갔는데, 엄마 얼굴만 잠깐 보고 다시 서울에 왔어요.”

송민진은 10년 가까이 운동을 하면서도 숙소생활은 처음이다(울산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통학을 한다.). 얼마 전 울산으로 떠난 전지훈련에서도 집에를 못 갔다기에 안쓰럽게 쳐다보자, 고은별이 한마디를 거들었다.

“민진이는 숙소 정말 좋아해요. 밖에 나가자고 해도 숙소에만 있어요.”

   

 둘은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숙소에서 모자람 없이 지내기에 좋지만 무엇보다 그동안에 생각만하고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아 가기에 더없이 만족스럽다. 고등학교에서는 팀의 큰언니였기에 이제 그 책임감을 벗어나 막내로 예쁨을 받고, 프로의 세계에서 선배들과 함께 받는 훈련은 고되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한다. 고등학교 때보다 훈련시간은 많이 줄었지만 강도의 차이가 달라졌기에 더 많이 생각하고, 노력을 하게 된다. 스스로가 관리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믿을 수 있는것은 자기의 실력뿐이다. 송민진과 고은별은 얼마전 사이버대도 같이 등록을 하면서 이론까지 갖춘 선수가 되겠다는 욕심을 낸다.

“은별이는 뭐든 빨리 질리는데, 배드민턴은 계속 좋아하는게 신기해요.”

서로에 대한 평가에 송민진이 대답하자, 고은별이 맞다며 손뼉을 친다. 얼마 전부터는 요가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하면서도 전지훈련 때문에 세 번가고 정지시켰다고 말하며 천진난만하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호기심이 많은 고은별은 악기도 배우고, 이것저것 배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면 송민진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차분하게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배드민턴선수라는 공통점 하나 빼고 모든 면이 달랐지만 그 배드민턴 하나로 인해 앞으로도 쭉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서로를 대한다.

“배드민턴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데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어요.”

고은별은 배드민턴이 좋아서 계속 하게 된다고 말하자, 송민지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지금보다 앞으로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더 열심히!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자며 서로를 다독인다.

고은별과 송민진은 학창시절 최고의 단식선수로 이름을 알렸기에 실업팀에서의 첫 걸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영리하다. 배드민턴에 있어서는 늘 모자라다고 느끼고 채우려는 노력을 하고,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하기 때문에 지금의 힘든 훈련도 웃으면서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2012년 대교눈높이의 두 어린 선수가 얼마나 성장을 할 지 기대된다. 그리고 여자일반부에서도 머지않아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면서 한국여자단식의 중심, 키스톤(Keystone)이 될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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